이번 학기에 신규 임용돼 국민대 홍보실에서 일하게 된 조영문 씨는 6년 경력의 전문 프로그래머 출신. IT업계에서 맹활약하던 그가 교직원에 지원한 이유는 간단하다.
"돈 보다 안정적인 업무와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는 것. IT업계에서 일할 땐 생활이 불규칙하고, 밤샘 근무도 많아 자기 시간을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이유다.
숭실대 교무과에서 일하게 된 추 모씨는 중등학교 교사에서 대학 행정직으로 변신한 경우다. 추씨는 "대학 행정직이 더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 고민 끝에 지원했다"며 "교직원 생활을 하며 대학원 진학도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추씨는 또 "막상 생활해보니 대학 행정이 다양하고 어려운 업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교직원 지원을 할 땐 자신이 교육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 출신으로 교직원에 지망한 경우도 눈에 띈다. 성균관대 어학원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박경민씨는 2년 동안 다니던 두산상사 사업팀을 과감히 박차고 교직원에 지원했다.
"실적 위주의 대기업"과는 다른 대학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는 것. 박씨는 "대학도 경쟁력을 중요시하는 만큼 교직원 수준도 많이 높아졌다고 들었다"며 "교직원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지원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그룹 기술지원팀에서 동국대 신입 직원으로 이직한 신입 직원 진차범씨는 "이제 직장을 선택하는 기준은 '돈'이 아닌 시간적 여유와 자기만족"이라며 "적어도 조기 퇴직은 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또 진씨는 "사회적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교직원이 되면 더욱 다양한 시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교직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꼽힌다고 들었다"며 "타 직장에서 지원도 늘어나는 만큼 교육 프로그램도 더욱 수준을 높여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방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