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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위기, 해결책은 '수요자 중심 사고'
루스 시몬스 브라운대 총장 10일 이화여대 특강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최초의 흑인(여성)총장에 선임되어 대학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루스 시몬스(Ruth J. Simmons) 브라운대(Brown University) 총장이 9일 한국을 방문했다.

이화여대가 10일 개최하는 '제6회 김옥길 기념강좌'에 기조강연자로 참석 예정인 시몬스 총장은 이날 이화여대 본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학의 위기를 구조조정으로 극복하는 과정과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시몬스 총장은 "대학의 위기는 사회의 변화로부터 온다"며 "이를 잘 파악해 변화와 개혁을 성공하는 대학이 살아남는다"고 역설했다.

시몬스 총장은 지난 2001년 브라운대 총장으로 선임 된 후 학생들의 자연과학, 공학, 의과대 기피현상을 '사회의 변화'로 판단하고 5년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았다. 시몬스 총장은 "이러한 변화는 최근 미국 대학의 위기이면서 사회문제로 커지고 있어 정부와도 협력해 고민하고 있다"며 "수요자인 학생들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커리큘럼을 짤 수 있는 '오픈커리큘럼제도'는 이미 지난 1969년부터 브라운대학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브라운대의 '위기 탈출' 노력을 보여주는 상징.

이 제도에 따라 학부의 대표학생들이 모인 그룹과 교수는 함께 커리큐럼과 강의를 평가한 뒤 새로운 커리큘럼을 만든다. 스스로 만든 커리큘럼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게 한 것. 여기에 전공을 강요하지 않는 학풍과 교과과정은 학생들로 하여금 단일한 학문 분야를 뛰어넘어 두가지 이상의 학문이 접합된 다학문 모색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는 스페셜리스트를 양성하기 보다는 변화에 적응하고 적용하는 능력을 갖는 '자립적 사고인'을 배출하려는 브라운대의 교육목표이기도 하다.

스미스 총장은 "최근 좁고 깊게 가르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지적이 있다"며 "5~10년 뒤면 바뀐다. 폭넓은 교육 기회를 주기 위해 공대생도 인문사회교과 등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교수 채용에서도 브라운대는 학부생들의 의사를 존중한다. 교수채용을 위한 공개강좌에 학생을 반드시 참여시키고 이들의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학부생들의 연구를 장려, 교수가 진행하는 연구프로젝트에 반드시 학부생을 포함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수와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부생들은 졸업전 특허를 취득하거나, 저널 또는 책을 출판한다.

브라운대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교수일지라도 연구만 할 수는 없다. 모든 교수는 반드시 학부 강의를 해야한다. 업적이 훌륭한 교수일수록 학문의 질은 높기 마련이므로, 학부생에게 해당 학문분야 최고의 지성을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스미스 총장의 지론이다.

스미스 총장은 "대학은 변화다. 대학교육의 목표 또한 급변하는 변화에 적응하고 시의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학 본연의 임무다"고 역설했다.

스미스 총장은 교육의 세계화도 강조했다. 스미스 총장은 "미국만이 모든 학문분야의 최첨단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이론과 지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어떤 학문 분야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6-05-09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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