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서울산업대(안전공학과) 교수는 최근 열린 이 대학 개교 96주년 기념 행사에서 학생들 장학금 및 대학발전기금조로 5천만원을 기부했다.
서울산업대는 권 교수가 낸 기부금에 권 교수 부친의 이름을 따 '권태성 장학금'이라 부르고 가계곤란으로 학업을 잇기 어려운학생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첫 수혜자로는 안전공학과 학생 2명과 산업공학과 학생 1명이 선정됐다.
사실 권 교수의 기부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재직했던 관동대에 18년간 매달 2만원씩 기부하고 대한산업공학회에도 5천만원을 기부했다.
이처럼 아낌없는 권 교수의 기부의 배경에는 작고한 부친의 영향이 컸다. 이번 서울산업대 기부금에 부친의 성함을 붙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것. 권 교수의 부친인 고 권태성 씨는 생전에 모은 재산으로 '대학'을 설립해 후학을 양성하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고. 그러나 여의치 않자 "대학에 기부를 해서라도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남겼다.
권 교수를 비롯한 자녀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기보다는 '대학에 기부를 해서 사회발전에 도움을 주라'는 뜻을 대물림했던 것. 그렇게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아버지의 유산으로 처음 부산의 모 대학에 기부를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청년시절 미국에서 공부할 때, 부족했던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하는데 주위에서 받았던 장학금이 '단비' 처럼 느껴졌던 기억도 제자들을 위해 기부를 지속하게 했던 계기였다.
"제가 한 일이라고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아버지의 유산으로 기부한 것 밖에는 없습니다." 자신의 기부가 혹시라도 과대포장될까 우려하던 권 교수. 그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다.
"정년 퇴임 후에도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보태서 '대학'이 더 발전하고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유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