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만여평에 달하는 캠퍼스는 숲과 잔디, 분수가 대학 건물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정문 길목부터 철쭉과 영산홍, 소나무, 감나무 등 붉은색부터 푸른색까지 축제의 향연 속으로 빠진 듯했다. 캠퍼스 부지 중 딱 절반만이 대학건물들로 사용되고 나머지는 실습·전원 부지이다.
대학 본관만 빼곤 거의 다 4층 안팎의 붉은 벽돌색 건물들은 키 큰 나무숲사이로 언뜻 언뜻 비칠 뿐 이야말로 ‘웰빙 대학’이다.
전북대 캠퍼스에는 없는 게 많다. 펄럭이는 현수막, 이곳저곳 떨어져있는 쓰레기들, 도로와 인도사이에 걸터앉은 자동차 등 없어서 좋은 것이 참 많다.
펄럭이는 현수막이 사라진 이유는 7년 전 시작된 ‘클린캠페인’덕분. 대신에 학생들은 대학에 요구조건이 생길 때에는 대학 홈페이지의 ‘자유게시판’을 사용한다. 7년이나 지난 지금에서는 전북대만의 토론문화가 자리 잡히게 된 일석이조의 결과라고 말한다.
도로 옆길에 빽빽이 주차된 자동차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각 단과대학마다 널찍한 주차시설을 완비했기 때문에 교수나 교직원, 학생들 모두 주차해도 넉넉한 공간을 뽐내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뿜어대는 분수대
교내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는 학생들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가장 웃음이 오래 머무르는 곳. 찬란한 ‘청춘예찬’을 부르짖는 그곳이 분수대 광장이다. 여학생들이 분수대 위에 올라 얼굴을 비출라 치면 물이 솟구쳐 올라 “꺄르르”웃으며 피하는 작은 놀이터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하면서 예술대학 미술학과 학생들은 미술품을 전시해 자신의 솜씨를 뽐내고 음악학과 학생들은 작은 음악회를 열어 지나가는 학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댄스 동아리 학생들은 이곳에서 작은 무대공연을 펼치는 등 매일 매일이 퍼포먼스며 날카로운 관중들이 지켜보는 무대다.
특별한 날에는 분수대 주변이 항상 북적거린다. 대학주최로 혹은 학생회 주최로 크고 작은 행사가 펼쳐진다. 매년 5월 성년의 날에는 20살이 되는 학생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주며, 화이트데이나 발렌타인 데이에는 사탕이나 초코렛 등을 나눠주며 단과대학별 돈독함을 과시한다.
지역주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장소도 분수대 광장 근처. 이곳에 오면 젊음이 느껴져서 좋다는 연세 드신 어른 분들부터 이것저것 볼거리가 풍부해서 좋다는 아주머니까지 분수대 광장을 즐겨 찾는다.
△영화에서 봤던 그 장소
오래된 정원, 8월의 일요일들, 제 5공화국,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KBS 월화 드라마 'boy', 거짓말 폭탄, MBC베스트 극장 토끼의 아리아 등 이름만 들어도 ‘아~’하고 알 수 있는 유명한 영화 혹은 드라마 9개 작품들이 모두 전북대 캠퍼스를 배경으로 촬영됐다.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오래된 정원’은 염정아, 지진희가 출연해 80년대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다. 영화 내용 가운데 대규모 군중신으로 80년대 시위장면을 예술대학건물과 학생생활관 앞에서 촬영했다.
아름다운 공간미로 화제였던 ‘8월의 일요일들’은 제 2 학생회관과 고고인류학 사무실을 배경으로 진행했으며 ‘제 5공화국’은 학습도서관 앞에서 촬영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서는 전직 농구출신인 김수로(박성원 역)가 자신의 딸일지도 모르는 김유정(진아 역)을 위해 성금모금 참가를 한다. 그곳에서 막상 막하의 농구 경기를 펼치던 곳이 바로 전북대 실내체육관이다.
KBS 월화 드라마 'boy'는 생활관과 도서관, 교수 연구실들을 돌며 촬영했고, ‘거짓말 폭탄’은 진수당 최연희 홀에서 영상을 담았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대학
뛰어난 음식솜씨로 유명한 전주. 그 지역 거점대학으로서 ‘햄’에 승부수를 걸었다. 전북대 햄 ‘해미야미(Hammy Yammy)’는 대학 서문에 위치한 subway샌드위치 전문점에 햄 공급을 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맺었다. 현재 롯데백화점에 입점돼 있으며 차차 프랜차이즈점을 늘려갈 계획.
대학 서문에 간판을 올린 지 반년 만에 ‘해미야미’는 전주지역 명물샌드위치로 급상승했다. 샌드위치를 맛있게 먹던 학생들은 “해미야미 햄을 먹어본 사람은 다른 햄은 못 먹는다”며 “이 햄은 아토피 피부 걸린 사람이 먹어도 괜찮다”고 말한다.
2천5백여평가량의 부지에 지어진 삼성문화회관은 시청각실 대공연장 1천8백석, 건지 아트홀 2백24석, 5백여명 수용가능한 대·소회의장 및 야외 무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사시사철 1년 내내 지역주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중소, 대 규모의 공연이 열린다.
5월부터 세계희귀나비 곤충전을 전시하며 이 대학 예술음악학과 학생들이 연주하는 ‘협주곡의 밤’,‘신입생 연주회’등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저렴한 가격이나 무료로 입장한다. 이런 행사들에 대해 대학은 당연히 지역주민에게 해야 하는 서비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