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는 이날 미리 공개한 모두발언을 통해 “한 국가의 교육정책의 핵심기조는 상황에 따라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평소 현 정부의 정책과 어긋나는 입장을 취해왔다는 일부의 문제제기에 다시 한 번 분명한 선을 그은 셈이다.
김 내정자는 그러나 “그 가운데 합리적으로 조정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정부, 국회, 국민의 지혜를 동원해 최선의 해법을 제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또 “저소득층, 소외집단이라 불리한 것은 단순한 교육기회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입학전형에서 학력의 변별력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고교등급제 반대 입장을 확실히 했다. 그는 전날 서면질의 답변서에서도 “3불 정책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내정자는 “유아기와 아동기의 기본학습능력은 특별한 교육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학년이 높아짐에 따라 계속 확대되고 이것이 교육격차를 만든다”며 “생애초기의 학습능력개발을 조속히 체계적으로 광범하게 시행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평준화 정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평준화정책의 기본적 틀을 유지하면서 학교 내의 교육과정과 교수방식을 다양화해 학생들의 능력과 재능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겠다”며 “전체 틀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별도의 학교를 운영함으로써 교육의 평등성과 수월성이 조화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비전 없는 교육정책은 현안에 매몰돼 그 방향성을 잃거나 소모적 쟁론의 대상이 되기 쉽기 때문에 교육정책은 장기적인 비전과 국가 미래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어야 한다”며 “장기적 비전을 토대로 국민 개개인의 입장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그 차이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육부 장관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정책에 대한 불안을 줄이고 교육관련 주체와 단체 간의 불신과 갈등을 줄이는 일”이라며 “40여년 교육학자로서 살아온 소신과 철학, 교육시민운동에 참여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얽힌 난제들을 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