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의 대학설립 허가를 받은 최초의 외국대학인 영국 노팅험(Nottingham)대학 닝보(Ningbo)캠퍼스 이안 고우(Ian Gow)부총장이 지난 23일 숙명여대 1백주년기념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노팅험대학은 중국에 이어 말레이시아에 분교를 설립하는 등 해외대학 설립에 적극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지역 우수학생 유치를 목적으로 설립된 닝보캠퍼스의 이안 고우 부총장에게 해외분교 설립에 대한 과정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이안 고우 부총장은 말레이시아와 중국에 분교설립 과정에서 해당 정부가 노팅험대의 자국내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안 고우 부총장에 따르면 양 국은 모두 자국의 우수한 인재가 해외로 나가면서 외화도 유출되는데에 경감심을 가졌다.
중국정부는 특히 중국이 급속도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국의 우수한 인재가 해외로 나가 공부하고 돌아왔을때는 국내 사정이 너무 많이 바뀌게 되어 유학파가 적응하기 힘들다고 판단, 해외대학을 국내로 끌어온다는 전략이다.
이안 고우 부총장은 또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서양의 시스템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다만 한국의 대학이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데 있어서 좀 더 세계화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한국축구가 자국의 선수를 해외로 보낸 뒤, 자국으로 불러와 세계 4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한국의 해외파 유학생을 적극 활용해 국제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한국 대학들도 5년이내 세계 100위 안에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안 고우 부총장과의 일문일답
-말레이시아와 중국 상해 닝보(Ningbo)캠퍼스 등 해외 분교 설립에 적극적인 이유는?
말레이시아와 중국정부가 노팅험대 캠퍼스 설립에 적극적이었다. 양 정부는 자국내 우수자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영국대학의 자국내 유치가 좋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 이 과정에서 노팅험대 출신인 말레이시아와 중국 정부관료가 많은 역할을 했다.
중국정부는 특히 급속한 성장때문에, 해외 유학파들이 공부하고 돌아오면, 너무 많이 바뀌어 해외 유학파를 '바다거북'이라 부른다. 때문에 중국내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또 중국의 우수한 상위계층 인력을 양성하는데 적극적이다. 또 산아제한에 따라 한명 밖에 없는 자녀를 해외로 보내기를 싫어한다.
중국정부는 한때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생각했었지만, 온라인 교육이 한계가 있다는 판단을 했다.
-공산국가인 중국에 진출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중국정부를 어떻게 설득시켰는가?
가장 어려웠던 점은 언어소통이었다. 자본주의 국가 대부분은 영어로 얘기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또 중국은 영국과는 매우 다른 공산국가이기 때문에 협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영국은 새로운 교육제도로 중국에 왔는데, 중국은 옛날 법을 가지고 있었다.
영국의 노팅험대는 역사가 오래됐지만, 닝보캠퍼스는 설립한지 2년밖에 안된 대학이기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입학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도 어려운 결정이겠지만, 닝보캠퍼스도 똑같이 어려운 결정을 했고 중국에 정착하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정부도 최초의 외국대학을 유치하는데에 의미를 두고 여러가지 도움을 줬다. 이를테면 중국에 대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해줬으며, 중국내에 있는 국제화와 관련된 기관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열어줬다.
- 중국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은 어땠는가?
중간에서 양쪽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한 이슈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의 닝보대학 총장과 영국의 노팅험대 총장의 생각이 많이 달랐다. 산이 하나인데 호랑이가 두마리인 셈이었다. 나는 '인간 모뎀'이었고, 둘의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
- 한국의 대학들도 해외분교 설립건을 검토하고 있다. 조언을 해준다면?
중국은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 그러나 특징적인 것이 없다. 동아시아 전반에 대한 특징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만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기업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 영어로 가르쳐야 되기때문에 교수진과 직원들 모두가 고급인력이 되어야 한다. 한국의 교직원은 고급인력이다. 서울대와 숙명여대등의 경우를 보면, 영어를 잘하는 해외파 교수와 한국에서 공부한 한국적인 교수가 한 팀이 되어 같이 이끌어 가는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 현재 추진 중인 해외캠퍼스 설립 계획은 있나?
노팅험대 닝보캠퍼스를 동아시아에 있는 노팅험대학이라는 생각으로 지었다. 따라서 한국이나 일본의 우수한 인력을 닝보캠퍼스로 유치하는데 노력을 할 계획이다. 한국의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등과 자매결연을 맺어 한국학생들을 데려올 계획을 갖고 있다. 교환학생 또는 자매결연 형식으로 학생들을 유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추후 해외 대학 설립 지역은 인도나 라틴아메리카쪽에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는 인도가 가장 유력하다.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대학들이 한국에 분교를 설립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 노팅험대학은 영국내 10대 대학이며, 세계 100대 대학에 포함된다. 한국의 대학과 비교한다면?
한국의 대학들은 서양의 대학과 비교했을때 시스템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 중국의 3개 대학이 세계 100대 대학에 들어갔다. 한국의 대학은 5년이내에 세계100대 대학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교육사업에 투자를 해야한다. 한국축구처럼 외국에 선수를 보낸 뒤, 불러들여 한국대학의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