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지난달 28일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명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천막철거 및 대지명도’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성영신 학생처장은 “그간 천막을 치워달라는 구성원들의 요청이 있었고, 겨울철 화재 위험 등 안전문제 때문에 할 수 없이 법적 요청을 하게 됐다”며 “신임 총장께도 법에 요청한다는 사실을 미리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총장도 소송 제기 사실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따라서 이번 소송을 두고 출교자 문제에 대해 학교측이 ‘강경 입장’으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보직 교수는“신임 총장이 (총장 내정 직후 발언을) ‘학생들이 반성하면 얘기를 들어주겠다는 뜻으로 정정한 것으로 안다”며 “이 총장의 뜻이 전향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영신 학생처장은 “구성원들로부터 빨리 천막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1년 내내 받았고 여러 번 자진 철거 요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소송”이라며 입장 선회는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출교생들은 학교측의 소송제기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강영만(컴퓨터교육 4)씨는 “학교측이 한쪽으로는 대화하자고 하면서도 한쪽으로는 출교학생 등 20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며 “신임총장이 대화로 풀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학교측이 출교자들과 우리를 지지하는 학생들까지 고소하는 마당에 더 이상 학교 측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출교자들은 이필상 총장의 취임식이 열리는 21일 오전,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인촌기념관 앞에서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