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장은 이를 위해 "세계적 학자들을 널리 초빙하고, 재정 확보와 제도 정비를 통해 최선의 연구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며 "기업과 대학 간의 인재와 기술, 재정을 나누는 상생관계를 보다 공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총장은 대학의 기능인 '지식 생산'은 "학문 간 경계 해체와 국제적 학문 네트워크를 요구하고 있다"며 "고려대는 국제적 학문 네트워크 속에서 연구와 교육의 태양이 지지 않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학의 진정한 국제화의 길을 '학문의 세계화'를 통해 찾겠다는 얘기다.
대학에 대한 정부규제 완화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과거의 대학이 부당한 정치권력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했다면 "이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는 밖으로부터 대학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자유이며 안으로는 재정 압박과 관습적 질서에서 벗어난 창조적 지성의 자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는 대학의 창조적 일탈에 대한 포용력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학의 운영 또한 구성원 모두 개성과 자율성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가 없는 곳에 창조란 없기 때문에 정부는 과도한 규제와 재정 압박을 풀어주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는 뜻이다.
앞서 현승종 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은 '총장 임명사'를 통해 "신임 이필상 총장은 24년간 본교에 봉직하면서 기획처장, 경영대학원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학교사정에 밝고 경영에도 정통한 '준비된 총장'이자, 경실련 등에서 활동한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며 이 총장이 밝힌 '세계 10대 경제대국에 어울리는 대학', '2010년 세계 100위 대학'을 만들겠다는 비전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노력에 "법인 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신임 이 총장과 함께 '세계 고대 1000년'을 힘차게 열어나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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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참석자들. 왼쪽부터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총장, 이 신임총장, 어윤대 전임 총장, 김정배 전 총장, 홍일식 전총장./한명섭 기자 |
신임 이필상 총장은 1972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82년부터는 고려대 교수로 재직해 왔다. 학내에서는 경영대학장과 경영대학원장, 기획처장, 기업경영연구원장 등을 맡았으며 교외적으로는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시민행동 상임대표 등으로 일한 바 있다.
이날 취임식에는 김정배·홍일식·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과 이장무 서울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총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 박철 한국외대 총장,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과 교직원 및 재학생 1천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 30분 전에는 고려대 출교생들이 '징계해제'와 '천막철거 소송 철회' 등을 요구하며 기자회견과 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취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총장님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