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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중계)산·학 괴리 '지나치다'
강수현 사장 "기업은 올바른 인격 갖춘 인재 선호하는데.."
[제주=신슬기 기자] 현대삼호중공업 강수현 사장이 전국 4년제 대학 교무처장들에게 기업과 대학간 교육에 대한 인식 차이를 지적했다. 강 사장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올바른 인격을 갖추도록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식과 기능 습득은 차선"이라고 주장, 대학의 현 교육 시스템에 일침을 가했다.

강 사장은 10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전국대학교 교무처장협의회 동계 정기총회 및 세미나에서 대학 교무처장들을 대상으로 'CEO가 바라는 대학교육'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잘 되는 기업은 훌륭한 기술만큼 훌륭한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재의 중요성은 곧 교육의 중요성"임에도 "우리나라 교육은 80년대부터 행정 편의주의로 흐르며 잘못되어가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이미 그 때 우리나라는 교육 덕분에 빨리 중진국이 됐으나, 교육 때문에 선진국이 빨리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며 현재 교육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사장은 요즘 학생들이 중국, 인도, 동남아 등의 인재들과 겨루어야 하는 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추진력과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세상이 다양해지므로 모든 분야에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자기가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목표가 없는 학생들이 많다"며 "획일적으로 어학연수-공무원시험-대학원 코스를 밟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았다. 강 사장은 "업무에 필요한 학력만 있으면 된다"며 "(우리 기업은) 목적 없이 공부한 학생들은 되도록 안뽑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들이 "지나치게 영어에 함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어차피 점수가 좋아도 실무 회화 능력은 전무한 경우가 허다한데 토익점수가 무슨 소용"이냐며 "영어는 필요한 사람만 하게 하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에는 잘못된 학교 교육도 일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영어강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일부 대학 관계자조차 영어에 집중하다가 지식 전달이라는 강의의 본질적 기능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학교는 분야별 기본교육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학교가 학과의 세부 분야를 특성화해 기업이 필요할만한 인력을 뽑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조선공학만 하더라도 선체구조설계, 선박기본설계, 생산공학, 저항추진 등의 실용 공학 분야와 소음·진동, 유체 등의 순수 학문에 가까운 분야가 있다"며 "기본 교육과정은 유지하되 각 대학별로 이 가운데 집중 교육 분야를 선정해 적어도 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강 사장은 학교가 학생들이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교육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업체는 "간섭을 통해 가꿔진 분재보다 생기있는 자연목이 필요"하다면서 "지식은 나중에 가르칠 수도 있으나,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인격을 회사에서 바꾸긴 무리"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교육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모순적 낙관주의'의 사고를 갖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할 것"이라며 "낙관하지 않으면서도 현안을 정확히 이해, 해결하려는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투표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올바른 정책이 선택되도록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올바른 책임자 및 의사결정자를 길러내는 것도 결국 교육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신슬기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1-10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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