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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평가·개선 자율에 맡겨
‘느슨한’ 인사시스템 갖춘 한동대
한동대의 인사시스템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성균관대와 대조를 보인다. 성균관대가 인사시스템에서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면, 한동대는 교직원의 자율에 바탕을 둔 인사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재임용·승진 심사 최소 요건 요구=한동대 교수들은 재임용·승진 심사에서 최소한의 요건만 만족시키면 된다. 2년마다 재임용 심사를 받는 전임강사의 경우 연간 18학점 이상의 수업과 최소한의 사회봉사활동 요건만 충족시키면 되는 것이다. 승진 시에도 이런 조건에 논문 2~3편 정도만 내면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자연스럽게 승진이 이뤄진다. 이러한 인사시스템은 한동대의 지향점이 '교육 중심'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김영섭 교무처장은 "재임용 심사나 승진심사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교육 중심을 표방하는 대학의 특성상 교수들에게 연구에 대한 부담을 주기 보다는 교육에 좀 더 집중토록하기 위한 배려"라고 설명했다.

대신 한동대는 최근 영어강의 비중확대 정책에 따라 교직원 채용 시 영어구사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김영섭 처장은 "현재 25% 정도인 영어강의 비율을 3년 동안 50% 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에 따라 교원들에게는 영어구사능력이 채용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며 "교수들은 기본적으로 영어강의에 무리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2월 말쯤 인사발령을 받게 될 22명의 신임 교원들은 모두 영어강의가 가능한 자로 그중 15명이 순수 외국인과 재미교포로 구성돼 있다. 직원채용에 있어서도 영어구사 능력은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김영섭 처장은 "외국인 학생 비율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직원 채용에서도 영어 능력이 중요한 평가항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동대의 외국인 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의 4% 수준이지만, 앞으로 이를 20~3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에게 행정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영어구사 능력도 간과할 수 없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연구'보단 '교육'에 집중토록 배려=그러나 강의의 질적 제고에 있어서만큼은 ‘교수 스스로’에게 맡기고 있다. 교수들도 상호간의 격려와 조언, 의견교환을 통해 교육에 대한 개선점을 수시로 모색한다. 수요일마다 전체 교수 모임을 열어 예배를 드리고, 학생 교육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또 매년 두 차례씩 교수 수련회를 통해 학생 교육에 대한 개선점도 심도 있게 논의한다. 다음 달 중순께 있을 동계 수련회에서는 공학인증제 도입 방안, 영어강의 개선, 이공계 융합교육, 담임교수제 개선안, 인성교육 강화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동대 학생들은 입학 당시 '무학과 무전공'으로 입학에 2학년에 올라갈 때쯤 학부를 선택한다. 그러다보니 소위 '인기학부'로의 편중현상도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학교가 나서서 ‘교통정리’를 해주기보다는 그 해결을 학부 교수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4년 전 학부생이 30명을 밑돌던 기계금속학부의 경우, 위기를 느낀 교수들이 나서서 해결점을 모색했다. 학부명칭을 기계제어공학부로 바꾸고 △일대일 맨투맨 교육 △수학 과외교육 등을 통해 3년 연속 100% 취업률을 달성한 것. 그 결과 2006년과 2007년, 이 학부를 택한 학생 수는 각각 55명과 58명으로 늘어났다.

한동대가 개교 11년 만에 교육중심대의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데는 모든 것을 교원 자율에 맡기는 인사시스템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는 한동대가 '무감독 시험제도'를 통해 학생들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또 기독교정신에 입각한 설립 이념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찾아오는 교원들에게도 그 원동력을 찾아볼 수 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지난 9일 KAIST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많은 교수들이 외국에서 한동대의 비전을 보고 찾아오고 있다"며 "이들 모두가 크리스천으로서 기독교적인 인재양성에 일조하기 위한, 봉사정신을 갖고 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학술적 위상제고가 과제=그러나 교수들의 SCI급 논문 실적이나, 논문 인용 건 수 등 학술적인 면에서 한동대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일이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교육중심을 표방하더라도 학술적인 면에서 의 연구성과가 바탕이 돼야 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지식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교수·학생 확보 문제도 학술적인 위상과 관련이 있다. 김영섭 처장은 "현재의 인사시스템으로 학술적인 면을 발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원평가시스템의 개선이나 연구교수제도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동대가 고려하고 있는 교원평가시스템은 학생들과의 면담·설문조사를 통한 평가방법, 수시 강의평가 등 5~6개의 평가항목을 적용하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교직원 '자율'에 맡기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 김 처장은 "강의 평가를 학기 초, 중, 말에 받는다든가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와 면접을 통해 강의를 평가하는 방법을 생각 중이지만, 이는 기본적으로 교수가 자신의 수업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이라며 "강의의 질적 제고를 교수 스스로의 정화기능에 맡기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교수들의 연구 성과를 제고하는 방안에서도 ‘연구’에 집중하고자 하는 교수에게는 수업시수를 줄여주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다. 김 처장은 “자신이 A급의 논문을 쓰겠다는 사람에게는 수업 시수를 줄여주는 방안을 고안 중”이라며 “대신 교육중심을 표방한 대학이니만큼, 연구업적을 내기 위한 연구가 아닌 학부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 활동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 입력 : 07-01-17 오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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