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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상 총장 제자 "표절 아니다"
"이필상 총장이 학위논문 아이디어 도와준 것"
대학본부, 진상조사위측 조사결과 유출에 '의혹 제기'
이필상 고려대 총장 논문표절 의혹을 조사중인 진상조사위원회 중간 조사결과 최소 4편이 표절된 것으로 알져진 것에 대해 당시 이 총장의 제자 4명이 "사실이 아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이필상 총장이 자신들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아니라, 학위논문 주제를 정하지 못한 자신들에게 이 총장이 앞서 작성한 논문을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이 논문을 표절 또는 이중 게재한 것으로 알려진 논문의 저자는 주은형, 민준선, 김충진, 김경석, 김재훈씨 등 5명으로 이 총장의 경영학과 제자들이다. 이들 중 해외 유학중인 김재훈씨를 제외한 4명이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 고려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결과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이라는 자료를 통해 "이필상 교수님의 논문 의혹사건을 접하고 말로 형언할 수 없이 당황스러웠다"며 "부족한 저희들을 위해 교수님이 초고를 주시기까지 하시면서 도와주신 분에게 오히려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 고통스러웠다"고 밝혔다.

주은형씨는 "94년 5월자 '경영학연구'에 실린 '통화신용정책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은 이미 이 교수님이 93년 8월 '경영학연구'에 접수한 논문으로 여름방학 세미나에서 저에게 보여준 것"이라며 "교수님의 논문을 기본으로 삼아 추가 연구해 석사학위 논문을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디어를 주셨던 이 교수님에게 오히려 표절 시비 운운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특히 이런 표절 의혹 배후에 몇몇 경영대 교수들이 주도한다는 얘길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고 말했다.

민준선씨도 "96년 하반기호 '경영연구'에 교수님이 게재한 '주가지수 선물시장 도입의 경제적 효과분석' 논문은 그해 8월 여름방학 세미나에서 이 교수님이 보여준 초고를 토대로 3개 분야로 나눠 김충진씨와 김재훈씨와 각각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했다"며 이 필상 총장의 표절시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민준선씨와 김충진씨, 김재훈씨 등 당시 경영학과 조교를 맡고있던 3명이 같은 주제인 '선물관련 논문'을 작성한 이유가 '우연'이 아니라 "이필상 교수의 논문을 근거로 했다"는 것이다.

민씨는 "교수님은 당시 선물학회장을 하셨으며 본인이 연구하신 내용을 줬을 뿐만 아니라, 초록에 대해서 가필까지 해주셨다"며 "이를 표절이라고 굳이 말한다면, 우리들이 이 교수님의 논문을 '베꼈다. 활용했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충진씨도 "97년 6월자 '경영연구'에 본인과 교수님이 공동저자로 게재한 '한국 선물시장의 가격발견기능 및 변동성에 관한 연구' 논문은 96년 하반기호 '경영연구'에 게재된 '주가지수 선물시장 도입의 경제적 효과분석'은 이중게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교수님과 공동 저자로 게재한 97년 논문은 96년 논문에서 다루고 있던 3가지 주제 중 하나를 좀더 확대·발전시킨 논문"이라며 "두 논문은 별개의 논문이며, 97년 논문은 저와 (이필상) 교수님의 공동연구업적"이라고 주장했다.

이필상 총장과 공동 저자로 96년 8월자 '경영연구'에 논문을 실은 김경석씨는 교내 다른 대학 학생의 석사학위논문을 표절했다는 주장에 대해 "참고문헌에 해당 석사학위 논문을 언급했다"며 "인용한 부분도 논문 앞부분의 일반적인 역사적 연구성과에 대한 교과서 수준의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6년 8월자 '경영연구'에 본인과 이 교수님이 공동저자로 게재한 논문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논문과 접근 방식에서 완전히 다른 논문"이라며 "이를 표절했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표절에서 자유로운 논문은 별로 없다"고 해명했다.

고려대는 이날 오전 언론을 통해 진상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가 유출된 것을 지적하면서, "조사위의 유출 의도와, 조사위 구성 자체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경영대 교수인 정석우 기획예산처장은 "진상조사위 조사 그 자체와 조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에 의구심이 든다"며 "조사위는 처음에 모든 사실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조사위의 의도가 무엇인지 조사위측에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환 대외협력처장은 "이 총장께서 지난 17일 교수의회 의장과 진상조사위원장 등 2명으로부터 식사자리에서 중간조사 결과 몇편의 논문이 표절과 이중게재로 결론났다고 구두로 통보 받았다고 전해 들었다"며 "진상조사위가 당사자들의 소명도 듣지 않고 중간조사결과를 유출했다"고 비난했다.

이 처장은 "이 총장께서는 조사위의 중간조사에 대해 최종 결론인지에 대해 물었고, 이튿날쯤 이에 대해 소명하겠다고 조사위측에 요청했으나 조사위는 소명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오는 26일 교수의회의 최종 보고서에 대한 표결 결과에 따라 대학측과 이 총장의 공식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상조사위원회는 고려대 교수의회가 이필상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달 5일 구성된 기구로, 고려대 교수 5명과 타 대학 교수 2명으로 구성돼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최종 조사결과를 26일 고려대 교수의회에 제출, 교수의회는 표결을 통해 조사결과를 받아들일지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1-24 오후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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