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에 취임한 장 총장은 “짧은 기간이지만, 국립대 법인화·대학 통합 등 외환(外患)과 취업률 저하·지방대 기피현상 등 내우(內憂)가 겹쳐 있음을 느꼈다”면서 “현재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변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총장은 이를 위해 6가지 구체적 방안을 제시했다. △실용교육 중심 학사구조 개편 △순천대-지자체 간 유기적 협력체제 구축 △산학협력 중심대학 도약 △창의적 인재 양성·취업률 제고 △수요자 중심 행정조직 확립 △교직원 근무여건 개선이 그것.
이어 장 총장은 “지금 주어진 시련을 새로운 순천대의 탄생을 위한 산고”로 받아들이자며 “당면과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인식해 합리적인 대안을 창출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장 총장은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추는 관점의 전환, 효율성·실용성에 바탕한 정책 및 시스템 개선으로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이룩해나가는 데 힘을 모으자고 덧붙였다.
다음은 장만채 순천대 총장의 신년사 전문.
2007년 신년사
사랑하는 순천대 가족 여러분!
희망과 우려가 교차했던 丙戌年이 가고 丁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금년에도 여러분 가정에 만복과 함께 평안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제가 총장에 취임한 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체험한 느낌은 매우 절박합니다. 밖으로는 국립대 법인화와 대학 통합 등의 외환(外患)이 몰려오고 있고, 안으로는 고급인력의 공급초과와 취업률 저하, 그리고 입학자원의 감소로 인한 지방대 기피현상 등의 내우(內憂)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의 형국입니다. 그러나 시련은 오히려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안으로는 학사구조 개혁과 교육의 질적 향상을 통하여 취업률을 제고하고, 밖으로는 능동적인 대처를 통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도출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행운이라는 우연을 기대할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변혁하지 않으면, 외환은 반드시 현실의 고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는 금년 대학행정 지표를‘안으로는 합리와 효율을 바탕으로 한 개혁, 밖으로는 실리와 공생을 추구하는 대응’으로 삼고, 다음과 같은 일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째, 우리 대학의 위상과 역할에 걸맞게 학사구조를 개편함으로써 점진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은 진리 탐구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실용적 교육으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방중소도시에 소재한 후발국립대학인 우리 대학은 연구보다는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불합리한 모집단위를 재조정하고, 경쟁력 없는 전공의 폐과를 유도하여 정원을 재배치하며, 실용교육학부를 설치하여 실용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학사구조를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우리의 현실을 냉철하게 인식하고, 개인과 학과의 권익보다는 대학의 생존과 발전을 먼저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순천시를 비롯하여 광양시와 고흥군 그리고 전라남도 등 인근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여 우리 대학과 광양만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현재 순천과 광양 및 여수의 지자체가 전남 동부권을 하나로 합친 광역통합도시를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도 광양만권을 국제물류의 거점과 신산업기지 그리고 남해안 관광 거점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2008년 완공 예정으로 고흥군 나로도에 우주발사기지가 건설되고 있는 등 광양만권의 중심에 놓인 순천대학의 역할과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총장과 지자체장 그리고 처장과 지자체 국장 중심의 지역발전협의회를 정례화하고, 각종 지자체위원회에 우리 대학 전문가를 참여시켜 學과 官의 공생을 도모할 것입니다.
셋째, 산학협력을 확대하여 우리 대학이 산학협력 중심대학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겠습니다. 현재 우리대학은 NURI와 BK21을 중심으로 19개 사업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 결과 이미 전남권에서 산학협력중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어느 정도 구축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공대와 농대 중심의 산학협력을 인사대와 자연대까지 확장시켜 우리대학이 이 지역의 개발과 산업을 이끌어가는 싱크탱크(Think-Tank)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수요자 중심의 실용교육을 실천하는 선순환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체계 혁신의 최대 목표인 취업률을 제고하겠습니다. 수요자 중심의 실용교육을 통한 취업률 향상은 우수신입생 확보와 동시에 순천대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또 종합인력센터를 중심으로 교수와 학생, 학생과 기업체를 연계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역동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 공급할 것입니다.
다섯째, 대학 행정조직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재정과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여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이며, 직무평가와 관리시스템을 정비하여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단행할 것입니다.
여섯째, 교직원의 근무여건을 개선할 것입니다. 타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를 상향 조정하고, 복지 증진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소모적인 예산을 절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재원 조달방안을 강구하여 교직원의 사기를 고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순천대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을 새로운 순천대의 탄생을 위한 산고로 인식합시다. 저는 확신합니다. 순천대 전 구성원이 냉철한 이성으로 당면한 과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인식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창출한다면, 순천대는 더 이상 전남 동부권의 작은 국립대가 아닌 전남을 대표하는 국립대, 더 나아가 한국의 유명 대학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명문대로 비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다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현재의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내년 초에는 자긍심이 넘치는 순천대인으로 밝고 맑은 태양을 향해 함빡 웃어봅시다.
丁亥年은 福을 상징하는 해입니다. 순천대 가족 여러분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다시 한번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1월 1일 순천대 총장 장만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