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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으로 사회 기여"
[신년사]강정채 전남대 총장
강정채 전남대 총장은 1일 전남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신년사를 통해 "전남대가 사회 변화를 촉구하며 쌓은 사회로부터의 신뢰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국가와 인류 발전에 기여하자"고 주장했다.

강 총장은 "사회가 우리 대학에 높은 신뢰를 보내는 만큼 높은 실천적 규범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제는 "높은 곳에 목표를 두고 다른 이들이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 실천할 시기"라고 했다. 또한 솔선수범하는 생활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것을 강조했다.

특히 강 총장은 지난해에 종합 국립대간 통합을 이루어낸 것을 자랑스러운 일로 꼽으며,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에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지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강 총장은 전남대 총장으로서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보편적 가치를 드러내며, 신지식을 창조하고, 사회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에 충실한 대학이 되도록 한 해를 보낼 것"을 약속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신년사

2007년 丁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상서로운 새해 새아침을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우리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들의 건강과 소원 성취를 기원합니다.

해가 바뀌었다고 해서 세상이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오늘 떠오른 태양은 어제 우리가 보냈던 바로 그 태양입니다. 그럼에도 새해 새아침에 새 희망을 가져보는 것은, 꿈꾸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며,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새해처럼 좋은 기회는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6년은 우리 전남대학교 역사에 기념비적인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불가능할 거라던 많은 사람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하게 종합 국립대학간 통합을 이뤄냈습니다. 통합을 바라보는 시각에는 다양성이 존재하지만, 그 사회적 가치와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을 생각하면 어떤 각도에서 바라보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통합은 누가 시켜서 억지로 만들어낸 것이 아닙니다. 위기에 처한 고등교육 체계를 개선하는데 대학 간 통합이 가장 유용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전남대학교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책임감과 통합을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통합에 착수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전남대학교 구성원들과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은 바 큽니다. 자기 자신만, 자기 대학만, 자기 지역만 생각하지 않고 나의 이익에 앞서 지역과 국가를 생각하는 것. 이것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저력을 보여준 우리 호남인의 정신과 상통하는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통합계획서를 통해 정부가 약속한 한의학전문대학원을 지난해 인가받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우리 전남대학교는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을 걸고서라도 이를 이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함으로써 교육의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만들 것입니다. 우리의 교육과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갖추어야 할 것이 신뢰입니다. 정부와 국민, 개인과 개인 간의 신뢰가 이루어지지 않고는 국가 사회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거짓을 말하여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모면하려는 오만하고 자만하는 태도는 지도자들이나 책임 있는 지식인이 할일이 아니란 것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최대의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고 한 성현의 가르침을 되새기려 합니다.

친애하는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지난해 우리 대학은 2단계 BK21사업에서 과제 수로는 전국 7위, 지원금액으로는 전국 10위의 성과를 얻었습니다. 2005년 학술연구비가 814억원에 달해 전국 7위, 지방대학 중 1위에 랭크됐으며 대형 연구사업단을 다수 유치해냈습니다. 관행적인 교수 채용을 지양하고 특별채용을 통해 꼭 하고 싶은 일들을 이끌어 갈 훌륭한 교수님들을 많이 모심으로써 대학 발전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습니다. 2006년 사법시험에 20명이 합격해 전국 대학 중 8위를 차지했고, 공인회계사, 세무사, 축산기사 등 전문직 시험에 많은 학생들이 합격한 것도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 숫자와 순위가 우리를 대변한다고 생각지는 않으나, 이 모든 일들이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우리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하니 뿌듯함이 차오릅니다.

그러나 저 또한 한 사람의 교육자로서, 지난 한 해 무엇보다 보람 있었던 일은 교육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우리 대학에 바람직한 기풍이 형성되어 가는 것을 확인한 것이었습니다. 공부일촌, 튜터링, 이 뭣고-교학상장, 더나가 등 다양한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에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즐겁게 가르치고 즐겁게 공부하는 풍토가 조성되어가고 있습니다. 선배와 후배가, 동료와 동료가, 그리고 스승과 제자가 함께 만나 가르치면서 서로가 배우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효과가 각 단과대학과 학부, 학과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문화가 움트고 있습니다. 국제교류도 점차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한해에 학생 1400여명이 외국으로 가서 배우고 외국인학생, 교수들이 학교에 와서 같이 생활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대학이 동기 부여는 했을지언정 이를 이뤄낸 것은 전적으로 구성원 여러분의 의지와 열정입니다.

전남대학교 교직원 학생 여러분.

이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여러분께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사회는 우리 대학에 높은 신뢰를 보내는 만큼 높은 실천적 규범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변화를 가장 소리 높여 촉구하는 대학이 오히려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노력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외부의 요구에 부응하는 차원이 아니라 스스로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변화의 열망이 필요합니다. 변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저 높은 곳에 목표를 두고 이를 위해 스스로 껍질을 벗어내려는 탈각의 실천이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지도자의 위치에서 존중을 받으려면 솔선수범하는, 도덕적 결함이 없는 생활태도가 또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목표는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자기중심, 학과 중심, 단과대학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남이 본을 받고자하는 생활이어야 합니다. 나처럼 살라고 권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학과 지역사회, 국가가 서로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때 우리는 국가와 인류 발전에 기여할 수가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역사와 자랑스러운 구성원, 자랑스러운 지역민을 등에 업은 전남대학교 총장으로서 저도 올 한 해 동안 전남대학교가 부여받은 본연의 임무인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우리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를 드러내 보이고 신지식을 창조하는 일에 그리고 사회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일에 더욱 충실한 대학이 되도록 한 해를 보낼 것을 약속합니다. 1978년 교육지표선언, 1980년 5.18민주화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어온 자랑스러운 역사, 호남정신, 문화를 옳게 전승 발전시키기 위한 호남학 정립과 보편화 작업도 줄기차게 계속할 것입니다.

대학구성원 여러분!

대학의 본연의 책무가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그 일을 하고자 대학을 선택한 우리들입니다. 이를 외면하는 사람 또는 방해하는 사람은 대학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전남대학교 가족 여러분.

이제 우리 앞에 2007년이라는 새하얀 도화지가 펼쳐졌습니다. 작년에 못했던 일들, 작년에 이어 해야 할 일들, 새로 해야 할 일들이 점으로 찍혀 있습니다. 희망과 노력과 시간이 그 점들을 선으로 이어줄 것이고 동료끼리, 사제끼리, 그리고 선후배끼리 서로 돕는다면 우리가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 보다 멋진 작품 하나가 올 연말에 완성될 것입니다. 힘차게 출발합시다.

2007년 1월 1일

전남대학교 총장 강정채

신슬기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1-02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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