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직원·학생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아온 김정배 총장은 지난 12일 교무회의에서 “재단으로부터 적법하게 15대 총장으로 선임됐지만 공동선이 무너지는 아픔을 보고 차기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15일자로 총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려대는 이사회가 소집될 때까지 김학렬 교무부총장을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총장서리를 임명할 예정이다.
김 총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교수협의회 총장당선자로 공포된 이필상 교수도 이날 “더이상 학내에 불안과 혼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 하에 교협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교협 총장당선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재단이 연임을 결정한 김 총장과 교협 총장당선자인 이 교수가 모두 사퇴함에 따라고려대는 총장서리 체제로 대학을 운영하면서 차기 총장을 다시 선임할 방침이다.
재단 한 관계자는 “기존의 틀 안에서 구성원들의 합의아래 새 총장을 뽑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협 백영현 회장은 “교협차원에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장 선출 제도개선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지난 3일 재단이 김 총장의 연임을 결정하자 교협측이 교협 후보를 총장으로 공포하고 총장 해임권고안을 재단에 제출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직원과 학생들도 총장 퇴진을 요구, 내분을 겪었다.
한편 고려대 총장이 학내 갈등으로 사임한 것은 지난 89년 제11대 이준범 총장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