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전 총장은 11일 오전 제주 칼호텔에서 열린 기획처장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 '대학교육 개혁과 국가 경쟁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2004년 IMD 조사에서 우리나라 고등교육의 유용성에 대한 국내 기업인의 인식은 세계 60개국 중 59위로 나타났다"며 그 원인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수요자 중심 교육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등록금 △낮은 정부지원 △대학의 비용 최소화 전략 등으로 분석하고, 한국의 고등교육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나 정부에서 물가인상률 등을 고려할 때 대학등록금의 적정 인상률이 4.5% 정도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많은 국내 대학들이 등록금으로 직접비를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대중영합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있고,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립대학의 재원확보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학재정 확보를 위해 정부가 사립대학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4%에서 12%로 점진적으로 높이고, 등록금 책정에 대한 자율화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 전 총장은 또 대학 총장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대학 총장을 덕망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총장이 관리능력을 갖추지 못하면 비용최소화 전략에 빠지기 쉽다"며 "고려대만 해도 의료원까지 합치면 연간 매출액이 1조원을 넘는 중견기업인데, 총장
이 대변차변도 모르면서 무슨 관리를 하겠느냐"고 말했다. 대학이 비용최소화 전략에 빠지면 좋은대학이 되기 위한 요건인 교육과 연구부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는 주장이다.
어 전 총장은 아울러 고려대의 캐치프라이즈인 '글로벌 프라이드'를 강조하면서 "영어강의 비율확대, 학생 교류를 활성화 시켜야 대학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