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양 서울대 연구처장은 7일 “지난해 12월 28일 교수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울대 내의 연구 결과와 관계된 홍보는 공신력 확보를 위해 연구처와 상의 후 진행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 발표 채널을 연구처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것은 서울대가 지난해 ‘황우석 사태’ 마무리하면서부터 줄곧 지켜온 기조.
이는 국제 수준에 맞는 연구 홍보를 통해 연구 관련 특허출원 등 지적재산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국 처장은 설명했다. 또 황우석 사태처럼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가 미리 보도되면 연구를 진행한 교수와 서울대는 물론 한국의 연구 수행 능력에 대한 국제 신뢰도까지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연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교수를 겨냥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황우석 전 교수팀의 중요인물로 논문조작과 횡령 혐의를 받았던 이병천 교수가 복제 개 스너피(수컷)와 보나·피스·호프(이상 암컷) 등의 복제 성공을 언론에 미리 알려 지난해 11월 서울대 부교수로의 복귀 상황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 처장은 “‘황우석 사태’의 1차 책임은 연구 업적을 부풀린 황 전 교수에게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연구 결과를 무책임하게 보도한 언론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 처장이 보낸 이메일에는 황 전 교수와 이병천 교수 등이 연루된 바 있는 연구비 횡령 문제와 관련해 연구비 관리와 지급 등 연구에 필요한 비용 집행을 연구처에서 전산 시스템을 통해 중앙 통제하겠다는 방침도 담겨 있다.
서울대는 1월 중 적절한 업체를 선정해 이 같은 기능을 갖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한 뒤 7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