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논술고사는 △장자 ‘추수(秋水)’편 △‘박쥐의 입장에서 느낀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토머스 네이글) △‘동백꽃’(김유정) △‘물질과 의식’(폴 처칠랜드) 4개 제시문을 주고 150분 이내 1,800자 내외로 서술하는 것을 요구했다. 논제는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를 분석하고, 사회현실의 예를 들어 극복방안을 말하라’는 것.
‘주역’ 등 생소한 제시문을 출제해 난해하다는 평이 많았던 작년 연세대 논술고사에 비해 평이한 문제라는 게 중평. 또 문제 안에 논술해야 할 바를 명시해 수험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작년의 경우 제시문을 분석해 ‘불안’이라는 공통요소를 찾아낸 후 서술하는 문제가 출제돼 비교적 어렵다는 말이 많았던 것. 이에 최유찬 교수(국어국문학)는 지난달 16일 열린 논술특강에서 “그간의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어려웠다는 평을 받아들여 평이한 수준의 문제를 출제할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출제를 담당한 김왕배 교수(사회학)는 “사회가 복잡해지고 다양해짐에 따라 다른 존재의 입장을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면서 “현대사회에서 꼭 다뤄야 할 문제라 생각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논하라는 것은 사실 철학적 문제”라며 “수험생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동백꽃’과 같은 교과서 수록 작품을 발췌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