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임명신 교수(40ㆍ물리천문학부) 연구팀은 '기피지역'에서 퀘이사(블랙홀 주변으로 가스와 별들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마찰열과 에너지에 의해 밝게 빛나는 천체) 40개를 새로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기피지역'이란 은하수 구역으로, 이곳에 있는 별과 먼지구름 등이 먼 우주에서 오는 빛을 가려 그동안 은하 외부의 천체를 탐사하려는 천문학자들이 새로운 천체를 발견하는 데 곤란을 겪었다.
서울대는 "임 교수팀은 나흘 만에 은하수 구역에서 '밝은 퀘이사(천체 등급 18급 이상)' 13개를 포함해 퀘이사 40개를 확인했으며, 이는 1963년 미국 천문학자들에 의해 퀘이사가 최초로 발견된 뒤 지금까지 은하수 구역에서 발견된 '밝은 퀘이사'가 10개에 불과하다는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성과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팀은 새로운 천체 관측 방법을 도입해 지구로부터 약 7억∼30억 광년(빛이 진공 속에서 1년 동안 진행하는 거리) 가량 떨어진 퀘이사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의 퀘이사 관측 방법은 전파망원경에 포착된 신호만으로 이뤄졌으나 임 교수팀은 전파망원경에 잡힌 고주파 천체를 다시 적외선망원경으로 관측해 120개의 퀘이사 후보군을 추린 뒤 이를 집중 분석해 퀘이사 여부를 가려냈다.
임 교수는 "'기피지역'인 은하수 구역에서 '밝은 퀘이사'를 찾는 것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가운데 한 사람을 찾는 일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고안한 방법을 사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퀘이사를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퀘이사 연구에서 '기피지역'은 더 이상 '기피지역'이 아니게 됐다. 연구를 계속해 더 많은 퀘이사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임 교수팀은 새로 발견한 퀘이사들에 연구 프로젝트명인 '서울대학교 밝은 퀘이사 탐사(SNUQSO)'와 천체 좌표를 조합해 이름을 붙였으며, 이번 연구 결과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고 있는 제209회 미국천문학회에서 8일 오전(미국 서부 현지시각)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