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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성적 향상은 사교육 효과?
권오량 서울대 교수, 초등 영어수업 10년 맞아 조사
성적 높아졌지만, 흥미·자신감은 올라갈수록 떨어져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정식 교과목으로 배운 고등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영어 성적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고교생의 영어성적 향상이 학교교육 영향인지 사교육 덕분인지는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997년 초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실시된 초등 영어교육 도입 10주년을 맞아 권오량 서울대 교수(영어교육)팀에 의뢰한 ‘초등 영어교육 10년 성과분석 연구결과’를 10일 공개하며 “초등 때 영어 교과를 배웠던 고교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영어 성적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 교수팀은 동일한 5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초등학교 때 영어를 배우지 않은 2003년 당시 1·2학년 4,043명과 영어 수업을 들은 2006년 당시 고교 1·2학년 4,019명의 영어능력시험(GTEC) 성적을 비교했다. GTEC은 읽기·듣기·쓰기 등 800점 만점이며 비교 대상 고교생들은 동일한 문제의 시험을 치렀다.

영어교육을 받은 고교생들의 영어성적이 월등히 높았다. 2006년의 고교 1·2학년 영어성적 총점 평균이 459.6점으로, 2003년 고교 1·2학년 평균 414.5점보다 45.1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의 고 1·2 학생들은 읽기 205.5점, 듣기 187.6점, 쓰기 66.5점을 평균 점수로 받아 2003년 학생들의 읽기 190.4점, 듣기 169.7점, 쓰기 54.4점보다 전 영역에서 점수가 높게 나왔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상급학교로 올라갈수록 떨어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이 초등학생 1,510명과 중·고등학생 4,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영어에 흥미가 많다’고 답한 학생은 초등학생 40.67%, 중학생 32.32%, 고등학생 27.93% 등 상급학교로 갈수록 감소했다.

또 ‘영어공부에 자신감이 늘었는가’라는 질문에 중학생은 41.35%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고등학생은 22.29%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권 교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가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의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흥미와 자신감을 잃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고교 난이도를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교생들의 영어성적 향상 원인을 두고서는 약간의 논란이 예상된다. 상당수 학생들이 학교 수업 외에 사교육을 따로 받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권 교수 역시 “공교육과 사교육의 영향력을 엄격하게 구분할 수 없다.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4년 더 늘어나 영어성적이 향상된 것인지, 어렸을 때 배워서 영어성적이 높게 나온 것인지에 대해서도 권 교수는 “둘 다라고 봐야지 분리해서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에둘러갔다.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지난 97년부터는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돼 3학년부터 이뤄지고 있으며 교육부는 2008년 하반기에 초등 1·2학년에도 영어교육을 도입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형진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1-10 오후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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