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바오르딸 수도회 소속 강수정(38) 벨린다 수녀는 서울 보광동 한국폴리텍Ⅰ서울정수대학 전기과에서 2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내달 졸업장을 받는다.
신앙인으로 살던 그녀가 전기 기술에 입문한 사연은 독특하다.
그녀는 18일 "100명이 넘는 수녀들이 생활하는 수녀원에 전기나 기계, 배선 쪽 문제가 생기면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전기과 입학 배경을 밝혔다.
출장 나온 기술자가 해결은 해 주지만 전문 기술용어를 못 알아들어 번번이 문제가 생겼고 특히 밤이나 휴일에 문제가 생기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는 것.
특히 새로 지은 사도직센터에 매달 전기안전점검을 나오는데 점검 기사와 이야기를 나눌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도 적잖은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전기에 관해 배워야겠다고 결심했고 이 대학을 배움의 터로 선택했다.
무엇보다 실습 위주로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운다는 점이 수녀원 관리에 당장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야간 과정을 이수한 동기들이 대부분 현장 근무를 하고 있는 터라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2년간 전기회로를 손에서 떼지 않을 만큼 열심히 노력한 끝에 결국 어려운 전기기사 자격증도 딸 수 있었다.
벨린다 수녀는 "전기의 이치와 믿음의 이치가 하나라는 소중한 진리를 터득했다"며 "내달 졸업하면 이 대학에서 배운 기술로 전국의 수녀원을 돌며 기술 봉사를 다닐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폴리텍대는 내달 벨린다 수녀를 비롯해 16년간 교단을 지키다 부친의 가업을 잇고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는 조숙현(46)씨 등 2년 학위과정 6천943명과 1년 기술사과정 5천497명 등 총 1만2천44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