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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복거일 신작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
논란 여지 많은 한 자유주의자의 사회비판
“자본주의는 정의롭다”며 시장경제의 옹호자이자 자유주의자를 자임해온 복거일 씨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됐다.

저자는 ‘현명하게 세속적인 삶’에 실린 50여편의 짤막한 글들을 통해 사회현상을 비판한다. 비판의 요지는 우리 안의 자유와 객관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것.

문화와 일상의 영역에서 아직도 ‘진정한 자본주의화’는 덜 진전됐고, 그것은 그대로 우리 사회의 ‘억압성’과 ‘후진성’을 드러낸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는 삶을 살아가는 저자의 기본 철학이 녹아있는데, 저자는 “예술의 기능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불의를 추문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다뤄 화제가 됐던 뮤지컬 ‘요덕 스토리’가 추문으로 만든 것은 “인권을 억압받는 북한주민들의 실상을 외면한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북돋우는 길’·‘내가 부모 되어서 알아보랴?’는 “교육이 ‘자율적’이어야 한다”는 저자의 교육관을 요약하고 있다. 한편 ‘도덕적 성취로서의 효부(孝婦)’·‘여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지식’들은 그가 표방하는 자유주의가 보수주의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저자가 생각하는 편향된 ‘여성의 미덕’은 일부 독자에게 불편함을 선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

복거일 씨의 글들은 주관이 뚜렷하고 그래서 파격적이지만, 저자의 자유주의에 대한 ‘원론적인 예찬’이 현실의 일상에 곧바로 적용되는 것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어쨌든 이 파격이 불편함으로 다가올지, 신선함으로 다가올지는 전적으로 독자가 판단해야 할 몫이다.

224면, 경덕출판사, 가격 10,000원.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6-12-29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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