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이 생길 때마다 언론과 대통령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현 「경향신문」 출판본부장인 전남식 기자는 ‘대통령과 언론통제’를 출간해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언론정책, 그 이면을 파헤친다. 대중매체의 자유가 신장됐지만 언론을 장악하고자 하는 권력의 의지는 여전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
저자에 따르면 “언론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역시 언론정책에 관한 한 권위주의를 버리지 못했”으며 “노 대통령의 언론전쟁은 결국 언론의 견제와 비판을 피해 대중과 손잡으려는 ‘새로운 언론통제술’”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좌/우의 구분이나 진보/보수의 편가르기의 관점에서 권력과 언론의 관계를 규정하지는 않는다. 신문법 논란에서부터 파생된 대통령과 언론의 불편한 관계를 합리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하면서, 권력을 비판·견제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율성’에 대한 근본적인 논점을 제기하는 것.
결국 저자는 언론 그 자체라기보다는 언론을 둘러싼 환경, 특히 ‘대통령’으로 표상되는 권력과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원론적인 물음을 던짐으로서 언론의 고유한 기능을 회복하고자 한다. 저자의 주장이 옳은지, 받아들일 만한지, 판단하는 것은 결국 독자의 몫이다.
213면, 나남출판, 가격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