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도 본지가 추진 중인 클린캠퍼스 사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대학의 공공환경 개선 노력에 서울시도 적극 돕겠다는 설명이다.
전날(23일) 서울시 부시장급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에 내정된 권영걸 서울대 미술대학장(56세)은 "캠퍼스가 학생들의 문화학습의 장으로 기능해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홍보물로 뒤덮힌 지금의 캠퍼스를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권 학장은 5월1일 서울시로 자리를 옮겨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를 '세계적 디자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는 본지가 대학 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클린캠퍼스 캠페인'에 대해서 환영의 뜻을 피력했다. 권 학장은 "현수막을 없애는 대신 첨단 전자소통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며 "서울시와 대학이 연계하는 클린캠퍼스 방안을 적극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지난 4월5일 열린 서울대 학장단 회의에서, 이장무 총장 등 학장단에게 "수목보호 등 캠퍼스 환경 개선을 위해 현수막 없는 캠퍼스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영걸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과의 일문일답.>
-디자인서울총괄사업본부가 하게 될 일은.
"도시디자인 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한다. 건축·주택분야의 건축디자인과 도시계획분야의 도시경관 및 야간 경관, 문화분야의 도시갤러리 프로젝트와 공공공간의 미술장식 업무, 산업분야의 산업 및 패션디자인 지원 등 그 동안 여러 조직에서 분산 수행되던 디자인 관련 기능을 통합 조정해 수행할 계획이다. 또 시정 전반에 적용할 디자인가이드라인 제정·운영 및 경관개선, WDC(World Design Capital) 지정 유치 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양적 성장 위주의 도시공간이 보다 쾌적하고 매력적인 곳으로 변화하는데 노력하겠다.
구체적으로, 간판·현수막 등 광고물 정비, 건축.주택의 외관 등 도시경관 관리, 한강변 경관 개선, 공공미술로 거리를 미술관처럼 꾸미는 '도시갤러리 프로젝트' 등을 다루게 된다.
또 서울시가 2008~2009년 WDC(World Design Capital)로 지정되도록 지원하고 가로 경관 및 보행환경 개선,걷고 싶은 거리·마을 조성, 포토아일랜드 조성사업, 도시디자인포럼 운영, 건축물 미술장식 업무도 추진 예정이다.
디자인서울총괄사업본부는 이를 위해 '도시디자인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서울이라는 도시 환경의 모든 디자인 요소를 규율할 기준이 될 '도시디자인 가이드라인'도 제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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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걸 학장이 본지 이경탑 부국장과 대담하고있다. |
"통계상 9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경우 1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현재 서울시의 연간 관광객 수는 600만에 그친다. WDC 선정이후 1,2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대략 120만명선의 신규채용이 기대된다."
-본지가 추진중인 클린캠퍼스 캠페인에 대해 평가한다면
"대학의 현수막을 포함한 옥외광고 문제는 국가적인 아젠다이다. 여기에서 오피니언리더인 대학은 굉장히 중요한 단위다. 재벌과 대기업이 아름답고 작은 간판을 만들면 중소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듯, 여론 주도층인 대학 캠퍼스가 먼저 바뀌면 도시도 달라질 것이다.
특히 현재 대학 캠퍼스는 현수막과 스티커, 대자보 등으로 몸살을 앓고있다. 이는 관습과 문화 기질의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이런 면에서 캠페인이 필요하다. 아울러 IT강국으로서 캠퍼스내 소통방식을 첨단장비로 대체해야한다는 한국대학신문의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불필요하고 불온한 캠퍼스를 정온(靜穩)한 캠퍼스로 만들어야 한다."
-서울시의 클린캠퍼스 지원 가능성은.
"디자인 사업은 규제와 진흥, 장려를 나란히 해야하는데, 이 중 진흥과 장려에 무게 중심을 둬야한다. 대학의 클린캠퍼스 사업도 마찬가지다. 규제보다는 클린캠퍼스를 지원하는 방향이 옳다. (향후) 한국대학신문의 클린캠퍼스 캠페인과 관련, 서울시 차원의 제휴 또는 연대 방안 등에 대해 고민하겠다."
- 학내 일각에서 현수막 등을 대학문화의 일부로 간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파주시가 클린도시를 선언하고 불법간판 5,500여개를 철거했다. 당시 간판업자 등 일부 시민들은 시장 집무실을 찾아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도시환경지킴이'로 변신했다. 바뀐 환경을 보고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왜냐하면 환경 개선으로 파주시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 때문이다.
대학에서도 클린 캠퍼스를 위해서는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라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지난 4월5일 서울대 학장회의에서 클린캠퍼스 사업이 의제에 올랐다. 이장무 총장 등 학장단들에게 현수막 없는 캠퍼스를 만들자며 전면개혁을 주장한 바 있다. 하버드대학 등 세계 유수의 명문대학 어디에서도 현수막은 찾아볼 수 없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하는 대학 캠퍼스를 지금의 상태로 두어서는 안된다.
대학은 학생들의 세계 문화 훈련 장소이다. 현수막이 난무하는 캠퍼스에서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을 키울 수가 없다.
서울대가 클린캠퍼스를 선언, 현수막을 완전 제거한다면 아마 6개월 이내에 많은 대학들이 현수막 없는 서울대를 뒤따라올 것이다."
▲권영걸 학장은= 서울대 미술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UCLA)에서 디자인학석사와, 고려대 대학원에서는 건축공학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공간 디자인)로 부임해 서울대 조형연구소장, 서울대 미술대학장, (사)한국공공디자인학회장, 국회 공공디자인문화포럼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최근 중앙일보가 기획 연재중인 <대한민국 도시는 클린 열풍>-권영걸 교수의 공공디자인 산책을 주도하고 있다.
※ 대담 : 본지 이경탑 취재부국장 / 정리·사진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