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계절학기 강좌가 현금 20~4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졸업 또는 전공진입을 위해 필수로 들어야 하는 강좌가 학생들의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때문이다.
7일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인 '스누라이프(http://www.snulife.com/)'에는 이날 시작한 계절학기 강좌를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의 강의 매매 글 100여 건이 올라오면서 수강권 매매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현금을 주고서라도 특정 과목을 구매하거나, 판매하려는 글을 올리면서 10만원 정도인 수강료가 최고 40만원까지 치솟으면서 대학측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날 사이트에 올라온 글들은 "대학국어 강의 사례합니다"라는 '공고형' 글부터, "대학국어 절실히 찾습니다ㅠㅠ"라는 '애걸형'. '대학국어 삽니다 25만원이면 됩니까'라는 '단도직입형', "고급영어 25만원에 삽니다(즉시 드립니다)"라는 '대출광고형' 등 가지가지다.
일부 학생들은 "수강 희망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국문과로 가봅시다"라고 선동하면서 '공급자 중심의 서울대'라고 비판하기도 하고, 또 다른 학생들은 "대학국어 돈받을려고 신청하는사람들봐라"라면서 수강권으로 돈을 챙기려는 사람들을 비난하는 등 북새통을 이루고있다.
수강권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이날 이 사이트에 올라온 수강권 매매 글 하나 당 수백여건의 조회수를 기록, 사이트의 일부 기능이 마비됐다.
이처럼 수강권을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수강 신청이 시작 5분 만에 모두 마감됐기 때문이다.
대학국어 등 필수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경우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한 학기를 더 등록해야하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라도 계절학기 강좌를 '울며 겨자먹기'로 구하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이 수강권 매매 행위가 성행하는데에는 대학측의 계절학기 수요 예측이 실패한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대학측은 학생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1학년 과목인 교양 필수를 제때 듣지 않고 졸업이나 전공진입에 닥쳐 신청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