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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 업무 폭주, 공대 교수는 ‘괴로워’
공과대학장협의회, 공인원 등에 개선사항 전달
“공학교육인증 기준에 대한 정보는 부족하고, 써야할 보고서는 많고, 행정지원은 안되고….”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회장 김수원 고려대 공대 학장)가 최근 공학교육인증에 대한 전국 공과대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공정한 인증평가 척도 개발 △공과대 교육과정 중심의 평가 △형식적인 서류작업 최소화 △참여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인증 자료 공개 및 컨설팅 체제 구축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처음 인증을 준비하는 대학들은 생소한 인증 용어부터 혼란을 빚고 있어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하 공인원)에서 분명한 기준 제시가 필요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공인원이 인증 기준 KEC2000을 5년 만에 KEC2005로 개정하면서 2개의 인증 기준을 실행하게 된 대학의 경우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내용상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 순서만 바뀌는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모은 후 개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공에 관계없이 설계과목을 18학점(2006학번 이후) 이상을 의무 수강하게 한 것 역시 전공 특성을 무시한 것으로 개선돼야 하며, 공과대 중심의 기본소양과목을 중심으로 강의개선계획(CQI)을 작성할 수 있게 유연한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CQI가 단기간에 실행되기가 어렵고, 교육목표·학습성과·교과목 학습성과·학생상담 등을 학기마다 문서화하기에는 교수들의 업무 부담이 큰 만큼, 신규인증평가와 중간평가로 나눠 단계별로 실행할 기준을 점차 확대해 대학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인원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평가자간의 일관성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서는 평가위원 선발과 교육이 충실히 이뤄지는 것은 물론, 대학이 수긍할 수 있고 평가자들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세부 평가 척도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

인증 참여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도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연구업적 위주인 현행 교수업적평가에 교육관련 업적을 반영하고, 인증 담당 PD교수의 강의 책임 시수를 줄여주거나 보직 수당을 주는 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인증에 관한 정보가 부족한 대학들이 적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공인원의 컨설팅 시스템을 구축하고 최신 정보를 공인원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공인원 측은 인증 프로그램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로, 도입 초기에는 교수들의 업무가 늘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교과목을 개선하고 학생지도와 상담은 그동안 당연히 했어야 하는 일을 외면해온 것으로, 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

구체적인 평가 기준을 공개해 달라는 대학측의 요구에 대해 김복기 공인원 사무처장(광운대 교수)은 “모 대학의 문의사항에 답을 했더니, 모든 대학이 똑같이 프로그램을 낸 전례에서 보듯, 평가기관에서 자세한 세부 기준을 공개하는 것도 문제라고 본다”며 “상담의 경우 전화로 응대하다보니 왜곡되게 전달돼 현재는 이메일로만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무처장은 “개정된 KEC2005에서는 업적평가에 교수관련 활동을 반영하도록 돼 있다”며 “반영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학교측의 의지이나, 30명의 평가단장들이 해당 대학 방문시, 이 부분을 대학 본부에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대학 본부의 행정 지원 평가를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라며 “대학 차원에서 인증관련 규정을 시스템화하고, 행정조교 배치와 필요 경비 지원, 업적평가 반영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7-06-04 오전 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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