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대학 글린 데이비스 부총장은 "호주 청소년들은 고교 교과목들을 바탕으로 전공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게 된다"며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대학 입학 후 전공을 변경하거나 복수 전공을 선택하고 극단적인 경우 대학을 포기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데이비스 부총장은 “만 16세의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을 위해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며 “광범위한 기초과정인 학사학위 이후 전문적인 학위 과정을 제공하는 3년제 학위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부총장에 따르면 3학년이 되면 대학 입학을 결정할 때보다 더욱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직업 선택의 성공 가능성이 훨씬 커지므로 학사과정 이후에 전문성을 가진 분야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학위과정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우수한 학생들에게 법학과 의학만을 권하는 호주의 사회적 편향성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호주대학 총장들도 현재의 호주 대학시스템이 학생들에게 폭넓은 교육을 제공하고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런던정경대 호워드 데이비스 학장은 호주 정부가 대학들을 직업훈련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데이비스 학장은 "고등교육기관을 전문 기술을 갖춘 직업인 양성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요즘 시대에는 한 직업만을 평생 고수하는 것은 흔치 않은 만큼 교육기관은 직업기술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폭 넓은 분야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멜버른대학 데이비스 부총장은 학사학위 과정 내의 학생들에게 학위 프로그램 이외의 다양한 주제들을 공부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멜버른대학 학생들은 학사학위 프로그램의 4분의 1가량을 다른 학위 분야의 과목으로 채워야 한다. 여기에는 해외수학 기간과 온라인을 통해 해외 협력 대학의 강좌 수강, 직업 경험, 상이한 분야 연계 연구 프로젝트 수행 등이 포함된다.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