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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함과 부드러움이 꽃피는 캠퍼스
광주시내 한복판 어등(魚登)산 자락에 살포시 자리를 잡은 광주여대 캠퍼스. 3만5000평 규모의 그리 크지 않은 캠퍼스지만 여자대학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배어있는 캠퍼스다.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캠퍼스 품고 있는 어등산은 광주시 광산구 송정과 임곡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338m의 야트막한 산이다. 한말 때 광주지역 의병들과 왜병들이 자주 싸움을 벌인 애국사적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광주여대 캠퍼스가 이곳에 자리 잡은 시기는 1990년대 초. 당시 이곳에서 낙농업을 했던 오치석 이사장이 육영사업에 뜻을 두면서 캠퍼스로 변신하게 됐다. 캠퍼스 조성 당시 오 이사장은 ‘주위 경관과 어우러진 자연친화적인 캠퍼스 만들기’에 역점을 뒀다고 한다. 덕분에 지금도 캠퍼스 곳곳에서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광주여대 캠퍼스는 아름드리 소나무, 벚나무, 대나무, 느티나무를 비롯, 개발이 덜된 부지에는 1년생 자연초를 심어 여학생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고 있다.

대학에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을 위한 캠퍼스 공원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오장원 총장 취임이후 캠퍼스 공원화사업에 역점을 두면서 캠퍼스를 찾는 지역주민들이 부쩍 늘었다.

최기영 광주여대 시설관리팀장은 “4~5월이면 잔디운동장을 찾는 주위 유치원생들로 장관을 이룬다”며 “지역민들에게 좀더 나은 놀이공간과 휴식장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여대가 자연친화적 캠퍼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사실은 기숙사 건물의 태양열 발전시설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학생들의 보금자리인 ‘송강학숙’은 태양열 발전시설을 이용, 온수를 생산해 내고 있다. 하루에 생산되는 온수의 양은 100여명의 학생들이 샤워를 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학에서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모범사례로 타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광주여대 캠퍼스의 명소는 단연 후정(後庭)을 꼽을 수 있다. 본관인 무등관 뒤꼍인 후정은 어등산 입구인 셈이다.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의 산책로와 등산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는 후정은 어등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자연그대로 유지한 채 잔디와 조경수로 멋을 냈다. 후정 중간 중간 자리를 잡은 벤치는 5월의 싱그러움과 아늑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후정 초입에 자리한 잔디광장은 본관 앞 잔디운동장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며 재학생들의 소모임과 주위 유치원생들의 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

후정과 함께 재학생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곳은 ‘옥당정’ 주위다. 대학 본관 옆에 조성된 작은 인공연못인 옥당정은 한낮에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풀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이 작은 연못에는 팔뚝 크기의 비단잉어들이 서식하고 있어 어린이들이 가끔씩 과자 부스러기를 들고 와 잉어들과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옥당정에서 어등관으로 가는 길과 정문으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벚나무들로 조성돼 4월초면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벚나무들은 대부분 수령 20여년 정도로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주위 경관과 어우러져 그 나름대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대학 중앙로라고 할 수 있는 정문길은 느티나무가 들어서 있으며 양쪽 화단은 야생화로 단장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천연잔디로 잘 가꾸어진 잔디 운동장은 지역주민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대동제 등 대학의 큰 행사를 제외하고는 재학생 보다 늘 지역주민들 차지다. 아침 저녁 운동장소로, 인근 기업체나 단체들의 체육대회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14개 기관 5천여명이 잔디 운동장을 사용했다고 한다. 지역주민을 합하면 이용객은 연 1만여명이 훌쩍 넘는다.

광주여대 캠퍼스에는 또 하나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양궁장이다. 창업보육센터 옆에 위치하고 있는 양궁장은 오는 5월 15일 개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 양궁장은 비·눈이 올 때나 겨울철에는 실내에서 연습할 수 있는 전천후 시설을 갖추고 있다.

광주여대는 어등산을 비롯한 대학 주변이 다이오드(LED)를 이용한 다양한 ‘빛의 테마파크’로 조성됨에 따라 캠퍼스 공원화사업에도 한껏 속도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가 관광단지로 조성중인 어등산에는 LED 100년 생명탑·빛의 전망대·빛과 예술센터·빛의 호수·애니메이션센터 등 ‘빛의 테마파크’가 조성되기 때문.

오장원 총장은 “아직 개발이 덜 된 캠퍼스는 도서관 등 3~4개 동의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라며 “학생들이 학업하는 장소로서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하도록 캠퍼스를 개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식 기자 (ccs@unn.net) | 입력 : 07-05-14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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