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에서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상하이자이퉁대학의 평가는 학문분야별 학술역량평가와 대학전체의 학술역량평가로 구분되는데 상하이자이퉁대학의 평가는 사실상 국가 프로젝트이며 중국대학들의 위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한편, 좋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위상 제고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이면에 지니고 있다.
영국의 THES 세계대학평가나 상하이자이퉁대학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들이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자랑스럽지 못한 일이다. 그러나 상하이자이퉁대학 등의 세계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가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은 부분적으로는 평가방법상의 문제에 기인하기도 한다.
상하이자이퉁대학 평가를 중심으로 이같은 문제점을 살펴보자. 우선, 평가지표가 우리 대학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상하이자이퉁대학 평가의 경우, 교수진과 동문들의 노벨상 및 필드상 수상 실적을 포함하고 있다. 대학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은 우리나라 대학들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다.
참고로 THES 평가의 경우는 평판도가 전체의 50%를 차지하며 2006년 순위평가에서 평판도 평가를 담당한 3,703명의 교수 중에서 한국인은 27명에 불과한 반면, 북미와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최소 50명에서 최대 55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 대학들이 평판도 평가에서 높은 순위에 놓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둘째, 상하이자이퉁대학의 경우 연구실적을 대학의 총량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있어서 교수 수(특히 이공계)가 많은 대학에 유리하다. 대학의 규모(교수 수)는 일부분 반영(가중치 10%)하므로 대학의 교수 수가 많은 대학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셋째, 대학전체의 순위는 이공계로만 구성된 대학의 경우 낮은 순위를 받게 된다. 인문사회계열이 없거나 비중이 약한 경우 해당 지표의 실적이 매우 낮게 평가될 수 밖에 없다. 위와 같은 점들은 둘째 및 셋째 문제와 관련하여 슬로베니아의 일련의 교수들이 상하이자이퉁대학 평가지표에 교수 수를 반영하여 교수당지표로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 대학들의 순위가 상당부분 상승하고 있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http://ai.ijs.si/mezi/iassatena/shanghai-relative.html).
넷째, 영어권 국가에 유리한 면이 있다. 이것은 상하이자이퉁대학에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항으로서 영어권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국제적 학술지에 논문게재가 쉽고, 피인용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외국의 세계대학 순위평가의 평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평가지표가 어떤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 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 이들 세계대학 순위평가가 우리대학들에게 평가지표상으로 불리한 점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 나름대로 우리 대학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 대학들은 세계대학순위평가에 대비해서가 아니라 대학교육의 국제화, 연구역량제고, 경제사회적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함으로써 우리 대학교육의 경쟁력 제고에 보다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대학들이 세계대학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함께 연구력 제고, 세계화 및 대학홍보가 수반돼야 한다.
구체적으로 연구역량 강화와 함께 수상경력이 있는 석학을 교수진으로 초빙하는 방안, 각국의 주요 석학에 대한 대학 홍보 등 세계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재정 지원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자연계를 비롯한 기초학문분야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