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사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 대전 한밭대에서 연 ‘2008년 공학교육인증 설명회’에는 대학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듯 역대 최다 인원인 전국 72개 대학 640여명이 몰렸다.
지난 2000년 처음 설명회를 열 때만 해도 50~60명, 많아야 70~80명이 고작이었으나 2~3년 전부터 참석 인원이 늘기 시작했다. 재작년 200여명이 참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그 두 배가 훨씬 넘은 480여명이 참석했다. 1년만에 다시 기록을 깼다.
홍의석 수석 부원장은 “정통부의 NEXT 사업 평가와 대교협 학문 분야 평가를 공학교육인증원이 맡고 있는데 평가지표의 70~80%를 공학교육 인증기준에서 가져다 쓴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공학교육인증을 받는 게 낫겠다싶어 인증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취업 등 반사이익도 한 몫 한다. 특히 ‘삼성’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신입사원 공채 때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이수자에게 면접 점수의 최대 10%를 가산점으로 준다고 지난해 초 발표한 이후 신청 대학과 프로그램 수가 급증했다.
2006년에는 12개 대학 61개 프로그램이 인증을 받았지만 올해의 경우 3배가 넘는 30개 대학 220개 프로그램이 심사를 받고 있다. 2001~2006년 인증을 받은 31개 대학 182개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수치이다. 공학교육인증은 그해에 신청하면 다음해 말에 인증 여부가 결정된다.
홍 부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삼성이 취업 때 공학교육인증 이수자를 우대하는 정책을 전 계열사로 확대한 데 이어 최근에는 LG그룹 계열사인 LG Nortel도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복기 사무처장은 “지금까지 배출된 총 졸업생이 3,000명이 안 되다 보니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해 생각만큼 안 움직이지만 앞으로 연간 졸업생이 2,000~3,000명으로 늘어나게 되면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서울지역 사립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입학할 때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삼성에 얼마나 취업할 수 있는가이다. 학생들이 원하고 있고, 삼성이 전 계열사로 우대정책을 확대하면 다른 기업들로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 지방 사립대 관계자는 “공학교육인증을 받으면 취업뿐 아니라 미국 등에 유학 갈 때도 유리하기 때문에 학생을 모집할 때 경쟁요소가 되기도 한다”면서도 “다른 대학들이 다 가기 때문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신청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부원장은 “다음달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워싱턴 어코드’회의에서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의 정회원 가입 여부가 결정된다”며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대학들이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 어코드란 공학교육의 국제적 표준을 위해 지난 89년 만들어진 공학인증 다자간 협의체로,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아일랜드 등 6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정회원이 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 공학교육인증을 받은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들과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취업이 용이해지고 이들 나라의 기술사 자격시험에도 응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