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칼럼/이슈 홈

목록
프린트 스크랩
박남기 칼럼
교수강의법-가르침의 본질

'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남기 칼럼] 광주교대 교수
자발적공부 이끄는 '약속 강의계획서'-21회
교수강의법-가르침의 본질
인간은 강한 호기심을 타고난 존재이다. 어린아이가 끝 없이 쏟아내는 질문에서 그의 본능을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이뤄 놓은 것은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던 일이라도 남이 강요할 경우 호기심은 반감된다.

지금까지 경험했고, 또 만들고 있는 대부분의 강의계획서에는 교수의 일방적 요구 사항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경우 학생들은 자신이 받을 교육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다는 느낌, 즉 교육과정으로부터의 소외를 경험하게 된다. 켄 베인의 글 ‘약속 강의계획서(「The Promising Syllabus」)에 따르면, 교수의 요구가 주로 담긴 「요구 강의계획서(demanding syllabus)」로 공부를 시키면 아주 뛰어난 학생들까지도 심도 깊은 학습을 하기보다는 요구 사항을 따르고, 좋은 학점에 필요한 것만 하는 이른바 ‘전략적 학습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이 교육과정에서 소외감을 극복하고, 호기심을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도발적인 지적 혹은 예술적 축제로 학생들을 초대’하기 위해서는 통제나 요구가 아닌 희망과 약속이 담긴 「약속 강의계획서(promising syllabus」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켄 베인이 소개하는 약속강의계획서는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 약속, 약속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 학생의 학습 진척 상황 이해 방안 등으로 구성된다.

☞ 아래 주소를 클릭하면 <약속 강의계획서> 견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montclair.edu/center/promisingsyllabus.pdf)

첫째, 약속이란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어떠한 지적, 물리적, 정서적, 혹은 사회적 능력 발달에 도움을 줄 것인가, 학생들이 어떤 종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을 도와줄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학생들이 해당과목을 열심히 공부하면 무엇을 얻도록 도울 것인가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종전 계획서의 강의 세부 목표에 해당하는데 교수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강의목표가 아니라 ‘학생들을 축제에 초대하면서 참여여부를 학생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둘째, 약속을 구현하기 위한 방법은 기존의 ‘요구 사항 혹은 과제’에 해당한다. 약속 강의계획서는 기존 강의계획서와 달리 명령이나 강요가 아니라 교수의 약속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들이 자기 통제 하에 자기가 할 일을 계획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셋째, 학습 진척 상황 이해는 기존의 ‘평가’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학점 매기는 방법에 대한 것이 아니라, 학습이란 것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에 대해 교수와 학생이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이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대해 상호 합의하는 과정과 결과물을 의미한다.

제시된 견본을 보면 각 항목별 내용이 명령이 아니라 학생들을 돕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담긴 어투로 상세히 서술된다. 학생이 원한다면 강의에 참석하지 않고서도 주어진 강의 목표를 스스로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가 가르치는 현실과 괴리가 있을 수 있으나, 약속 강의계획서는 학습의 장에서 학생이 자기 주도권을 회복하고 자기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우면 학습의 장이 교수와 학생이 함께 벌이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본지 전문위원)

박남기 칼럼 | 입력 : 07-05-30 오후 2:47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3 홍은혜 이때까지 전략적 학습자가 아니었나 하는 반성이 듭니다.. 2008-06-03
2 장창우 생각하고 있는 저에게 하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2008-05-28
1 장창우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수업에 흥미를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라고 2008-05-28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