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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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더들리 허쉬바흐(Dudley Herschbach) 교수와 면담 중인 박남기 교수. |
그의 이같은 교수법은 1998년 발표된 「화학을 인문학적으로 가르치기(Teaching Chemistry as a Liberal Art)」라는 논문에서도 이미 소개된 바 있다.
화학과 관련하여 학생과 교사를 혼란시키는 것은 원자와 분자를 이루는 쿼크 자체가 아니라 쿼크를 바라보는 관점과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다. 나는 내 학생들에게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화학은 인상파 화가의 그림과 같다”라는 비유를 사용한다. 그 그림은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우리를 당황케 하는 수많은 붓 터치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정 거리를 벗어난 먼 거리에서 보면 어렴풋하고 희미하게 보여 그 그림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어렵게 된다. 정확한 거리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그림에 들어 있는 놀랍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어떤 과목을 가르칠 때 너무 구체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그러한 사실을 이해시키는 데 초점을 맞출 경우 학생들은 한 학기 내내 수많은 붓 터치만 보게 될 것이다. 학생들은 결국 그 그림이 표현하고자 하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잦은 붓 터치에 질려 이후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대할 때마다 인상만 쓰게 될 것이다.
아울러 가르치는 과목의 숲 만을 훑고 지나가면 학생들은 해당 과목에 대한 흐릿한 인상만 가지고 한 학기를 마칠 수 있다. 무엇을 배웠는가라고 물으면 흐릿한 그림만 수없이 스쳐지나왔을 뿐이라고 답할 것이다.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은 과거 자신이 인상파 화가의 그림을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을 떠올리고, 자신이 그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던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입장에서 해당 그림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서야할 적절한 위치가 어디인지를 찾아가도록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물론 최종적인 지점을 찾는 것은 학생의 몫. 교수는 목표점에 이르는 길을 적절히 안내하기만 하면 된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본지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