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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기 칼럼
교수강의법-가르침의 본질

'유머특강' 'ㅇㅇ교수법' 등 교수법 특강이 대학가에 확산되고 있다. 아무리 어려운 학습내용이더라도 좋은 교수가 '잘만(?)' 가르칠 수 있다면 학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의 '교수강의법: 가르침의 본질'을 연재한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피츠버그대학에 교환교수로 나가 강의 하고있고, 「대학 강의의 본질」을 주제로 삼아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서울대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미국 피츠버그대 교육행정학과(Ph.D.)를 졸업했고. 전세계비교교육학회(WCCES) 부회장과 교육부평가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교육혁신위원회 전문위원과 본지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남기 칼럼] 광주교대 교수
화톳불의 비유 : 언제 생나무 가지를 올려놓아야 하나?-15
교수강의법-가르침의 본질
장작을 쌓아놓고 화톳불을 피우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더구나 마른 장작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생나무로 화톳불을 지펴야 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똘스또이는 「신이 이름 붙인 아이」라는 소설에서 화톳불의 비유를 들어서 가르치는 사람이 가져야 할 열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른가지가 활활 타오르기도 전에 생나무 가지를 불 위에 올려놓으면 생나무는 뿌지직 소리를 내면서 밑불을 꺼뜨린다....거기서 그는 다시 깨달았다. 소 거간꾼들의 화톳불도 불기운이 강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생나무가 탔던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 마음이 뜨겁게 타올랐을 때 타인의 마음에도 불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

똘스또이의 가르침에 관한 비유는 가르치는 행위에 관한 것이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기본자세에 관한 것이다. 똘스또이는 화톳불의 비유를 통해 가르침이 성공하기 위한 필요조건으로 가르침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충분한 열의를 가지고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으려면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에 가르치고자 하는 불기운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야 한다. 가르침의 불기운이 강하지 못한 사람이 남을 가르치고자 할 경우 자신의 밑불마저 꺼지게 될 것임을 암시한다.

모 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친구가 가르치는 것이 너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무리 가르쳐도 학생들이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시험을 보게 했는데 70%가 빵점이어서 동일한 시험 문제를 가지고 다음 주에 다시 시험을 치르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학생이 빵점이더라는 것이다. 그 친구의 고통과 좌절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어서 “그 학교 참 좋은 학교이다. 자기가 가르치고 자기가 낸 시험을 대부분 학생들이 빵점을 맞는데도 월급을 주니 말이다.”라는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를 던졌다. 박사학위 마칠 때까지 끝없는 연구를 하면서, 때로는 시간강사라는 이름으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언젠가 진짜 내 학생들을 맡게 되면 그들에게 내 가르침의 열망을 펼쳐보이겠다고 다짐하던 신규교수들이 학생들의 준비도나 강의 여건이 기대와 크게 다를 경우 쉽게 좌절하거나 방황하게 된다. 이럴 때에는 수강생의 준비도와 강의 여건을 탓하기 전에 나의 열의는 충분한가를 다시 한 번 자문해볼 필요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불을 지피기 위한 마른 가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똘스또이 화톳불 비유는 가르치는 사람에 관한 비유임과 동시에 가르침의 행위에 관한 비유로 이해할 수도 있다. 우리는 가르치다 보면 욕심이 앞서서 ‘마른가지가 활활 타오르기도 전에 생나무 가지를 불 위에 올려놓는 우’를 종종 범한다. 즉, 학생이 조금 흥미를 보이면서 해당 주제에 대한 호기심이 막 일기 시작할 때, 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으로 착각하여 너무 과도한 과제를 제시하거나, 관련된 읽을거리를 한꺼번에 제공함으로써 막 타오르던 불길을 꺼뜨리고 마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생가지를 올리기 전에 화톳불에 충분히 불이 붙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만일 잘못 판단하여 생가지를 올렸더니 불꽃이 점점 사그라지는 것을 보거든 곧바로 마른 가지를 올려야 할 것이다. 즉,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마른 가지 하나쯤은 여분으로 준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본지 전문위원)

박남기 칼럼 | 입력 : 06-05-03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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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박주미 가르침의 열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내 가르침의 열정이 너무 과하여 아이들의 배움의 불씨를 꺼뜨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지나쳤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내 열의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아이들 입장을 헤아려 그 수위를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새롭게 깨우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006-05-18
13 이지원 가르친다는 것은 참 힘든 것 같습니다. (휴우~) 마른가지를 준비한다.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봐야겠네요. 오늘 강의때 뵙겠습니다~ 2006-05-17
12 주종민 같은 나무에서 나왔지만 생나무 가지와 마른 가지가 미치는 영향은 천차 만별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연구하는 교사의 자세로서 언제 생나무 가지가 필요할지 언제 마른 가지가 필요할지를 현명하게 구분해 낼 수 있는 능력 있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2006-05-16
11 하보미 비유를 통한 가르침.. 교수님은 정말 센스있는 분이세요^^ 내일 있을 교육행정학 수업에서.. 교수님의 열정있는 강의를 듣겠네요^^ 저도 기대하는 맘으로.. 강의 들을 준비하는 수강생이 되겠습니당~! 2006-05-16
10 최은희 오랫동안 왜 내가 교사가 되었나, 그리고 내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 고민을 했었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이리 저리 피할길을 생각했던 때도 있었는데, 여전히 전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수년이 지난 지금에는 아이들을 가르쳤을때의 그 열정이 지금을 또 사는 기반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내가 살아 숨쉬어야만 아이들이 호흡을 시작하고, 내가 살아가는 기쁨을 내 삶속에서 나타내어야만 아이들도 환하게 웃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사의 자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2006-05-12
9 박점숙 가르침에 관한 화톳불의 비유! 자기 마음이 뜨겁게 타올랐을 때 타인의 마음에도 불을 줄 수 있듯이 가르치는 사람이 열정으로 가득할 때 가르침을 줄 수 있다는 것과, 욕심이 너무 앞서서 마른가지가 활활 타오르기도 전에 생나무 가지를 불 위에 올려놓는 우로 막 타오르려던 불길마저 꺼트려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의 자세는 열정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되 항상 가르치는 대상을 잘 살펴 헤아리는 여유를 잃지 마라는 교훈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합니다. 제 교직생활의 마른 가지가 되어 저의 화톳불을 활활 지펴주시는 교수님께 늘 감사합니다. 2006-05-11
8 김기환 교수님 안녕하세요. 글은 잘 읽었습니다. 마른나뭇가지라.... 대학생활하면서 마른나뭇가지를 많이 모아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5월보내세요^^. 2006-05-11
7 문지현 실습을 다녀온 후 초롱초롱한 눈으로 교생이었던 저를 바라보는 초등학생과는 달리 앞에 나와 발표를 하는 발표자인 저를 보지 않는 대학생들이 당황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지성인인 대학생을 상대로 교수하는 교수님들의 노고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답니다. 앉아서 듣는 것과, 앉아서 듣는 사람에게 말하는 것은 너무나도 다르구나! 같은 강의실에 있으면서도 입장이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교수에게는 꼭 카리스마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유머와 매력도 있어야 하구요. 이런 점에서 다시 앉아서 들을 수 있는 기회에 또 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하시구 말이죠. 하나라도 더 가르쳐보고자 했음인데.. 생나무 가지를 올려놓은 격이 아니었나 반성해봅니다. 2006-05-11
6 김권 제 생각에는 나무를 올리는 사람은 교사이고 화톳불은 학생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똘스또이의 소설을 읽지 않아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교수님께서 글의 마지막에 쓰신 글이 더 정확한 비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튼 좋은 글 감사합니다.....ㅎ 2006-05-10
5 정윤정 열의있는선생님!!! 2006-05-09
4 20061024권용한 남을 가르치기위한 자세로 "가르치는 사람의 마음에 가르치고자 하는 불기운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어야 한다"는 말 새겨 두겠습니다. 2006-05-08
3 20061034유상승 지금은 교대 도서관입니다~ 3등도 제꺼입니다~교수님 멋쟁이~ 2006-05-08
2 20061034유상승 2등도 내꺼~ 2006-05-08
1 20061034유상승 앗싸~1등이다~ 200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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