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이사장은 지난해 초 과학기술부 차관으로 공직생활을 마치고, 같은 해 9월 건국대 대외협력부총장으로 임명됐다. 76년 행정고시 합격 후 과학기술처 사무관을 시작으로 줄곧 과학기술부에 근무한 인사. 2004년 10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비슷한 시기 장관을 지낸 오명 총장을 차관으로서 보좌한 경험이 있다.
그는 "대학은 과학기술부 차관으로 근무할 당시 고객의 한 부분이었다"라며 "건국대 부총장으로 9개월간 근무하면서 대학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최 이사장은 대학에 대한 연구지원이 미흡함을 지적하며 이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건국대에 근무하는 동안 연구역량에 비해 연구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건국대와 같이 잠재력을 가진 대학들의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해 9월 건국대 부총장으로 올 당시에는 4년을 기약하며 왔지만, 과학기술계 어른들의 요청에 못 이겨 자리를 옮기게 됐다"며 "대학에 와서 보니 공직에서 일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을 많이 알게 돼, 관계기관이 상호 교환근무를 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인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 건국대 대외협력 부총장을 맡은 지 9개월 만에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처음 오명 총장님의 요청으로 건국대에 올 때는 4년을 기약하고 왔다. 그래서 그간 두 차례 정부 산하기관에서 요청이 있었지만, 사양해 왔다. 그러나 과학기술계의 어른들의 요청이 있었고, 더 이상 정부 산하 기관의 요청을 거절하기 힘들어 가게 됐다. 나 같은 사람은 평생 공직에서 훈련받고 키움을 받았기 때문에 그런 요청을 거절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 처음 건국대에도 오명 총장의 요청이 있어서 온 것으로 아는데.
"그분이 저를 부른 것은 사실이지만, 아끼는 후배에게 배움의 자리를 주기 위한 측면이 많았다. 후배가 잘 되는 일이라면 기뻐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흔쾌히 동의하셨다. '과학재단 정도면 시집을 보낼 만 하다'고 말씀하셨다."
- 대학에 와서 느낀 점이라면.
"과기부에 있을 당시 대학은 고객 중 한 부분이었지만, 대학의 속 사정은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건국대에 와서 대학의 구성원이 되니까 이해하게 된 구석이 많다. 그런 점에서 관련 기관들의 교환근무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학과 관련된 이일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은 나에겐 배움의 터전이기도 하다."
- 대학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학재단 이사장의 포부를 밝힌다면.
"과학재단 역할은 정부과 과학기술자의 매개체의 역할이다. 대학이나 출연연구소를 선정, 정부를 대신해 필요한 연구사업을 위탁하는 기능을 한다. 과학재단의 고객은 과기부와 과학기술자인 셈이다. 과학기술자 상당 수는 대학 교수들이기 때문에 대학교수들이 연구사업을 진행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특히 건국대에 와서 보니 연구역량에 비해 연구비 지원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건국대와 같이 잠재력을 가진 대학들의 지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