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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의 또다른 모습 사진전
서울대박물관 '1953, 그리고 삶은 계속 된다' 사진전
중공군과 영국군의 만남...수표에 사인해 건네기도
영국 사진가의 눈으로 본 1953년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서울대(총장 이장무)는 18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서울대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1953,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And Life Goes On, 1953)'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영국군 장교로 참전한 안소니 영거(Anthony Younger)와 키스 글래니-스미스(Keith Glennie-Smith)가 찍은 사진들은 그동안 알려졌던 비극적인 전쟁이 아닌,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있다.

10여살로 보이는 전쟁고아 10여명이 줄을 지어 군용 트럭 앞에서 해맑게 웃고있는 사진과 서울 동대문시장의 풍경 사진에서는 전쟁의 상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꿋꿋하게 새 삶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안소니 영거는 당시 전쟁고아들을 "영국군 세탁병이 제단해 준 작게 축소된 제복과 모자를 착용한 이들은 항상 활달했고 가끔 장난도 잘 쳤지만, 예의가 바르면서도 유쾌한 아이들이었다"고 회상한다.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찍은 사진에는 얕은 산 등성이에 드문 드문 난 나무들이 전쟁의 상처로 보이지만, 카메라 앞에선 청년과 아이들은 지게와 고기잡이 그물망을 걸쳐 맨 당당한 모습을 하고 있다.

1952년 7월 27일 중공군과의 휴전협정 체결로 총성이 멈춘 뒤 중공군 장교와 영국군들의 해맑은 만남을 담은 사진에는 전쟁의 아픔보다는 인간의 정이 느껴진다. 당시 서로에게 기념품 대신 서로의 지폐에 사인을 해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도 있다.

사진은 서울 동대문시장이나 미아리고개의 1953년도 풍경, 창경궁의 당시 모습 등 전쟁과 전쟁통 속에서의 서울과 서울사람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5-18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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