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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부 2라운드 '내신 무력화'
연세대·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 "내신 4등급까지 만점"
교육부와 일선 대학들이 3불 논쟁에 이어 또 다시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등 주요 사립대들이 올해 정시모집에서 내신 4등급까지를 내신 점수의 만점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이에 대해 교육부가 즉각 '불허' 방침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내신제도는 수험생들의 성적을 9등급까지 나누고 있어 학교 석차 상위 40% 이내에만 들면 4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를테면 영어과목에서 100명 학생 중 1등부터 40등까지는 같은 점수를 주는 것이다. 1~4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면 9등급으로 구분되는 내신등급은 사실상 6단계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이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내신 등급이 사실상 평가 지표로서의 효력을 상실한다.

이재용 연세대 입학처장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신 4등급 이내인 응시자에게 만점을 주는 안을 놓고 내부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처장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변별력이 있기 때문에 내신 비중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호 이화여대 입학처장 역시 "정시 모집에서 주요 과목의 내신이 4등급 이내면 만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시에서 내신 반영비율이 크게 높아진 만큼 정시만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등 다른 전형요소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역시 내신 상위권 학생에게 동일한 점수를 줄 계획이다. 성재호 입학처장은 "과목별로 1~3등급에게 동일한 점수를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와 한양대도 내신 비중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같은 방안이 확정될 경우 정시의 내신 반영비율을 낮추는 움직임은 타 대학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같은 방안은 이르면 내달 중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대학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즉각 '불허' 방침을 밝혔다.

교육부 김규태 대학학무과장은 "내신 1~4등급에게 만점을 준다는 것은 내신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도"라며 "학생부 위주 전형이라는 2008학년도 대입 기본 정신을 훼손하려는 것으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내신 4등급 이내의 응시자를 모두 만점처리하는 안을 확정할 경우 해당 대학에 법적으로 가능한 모든 행·재정적 불이익을 주겠다는 엄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내신의 명목반영률은 50%로 높였지만 실질 반영비율은 낮추는 방법으로 내신 반영을 꺼리고 있는 대학들에 대한 대책도 함께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사립대의 이같은 움직임은 실력에 비해 내신 등급이 낮은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한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대학가 관계자는 "고교 간 학력차를 인정하지 않는 내신은 믿을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news@unn.net) | 입력 : 07-06-13 오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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