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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파워 7】고려대 ‘자게사랑’ 위원장 송도영군
익명의 섬, ‘자유광장’ 복원 운동 펼쳐
네티켓은 강제가 아닌 학생 자율에 맡겨야
총장 선임 논란으로 대학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고려대의 학내여론을 가장 빠르게 타전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다. 대학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익명의 섬, ‘자유광장’을 복원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고려대 자유게시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자게사랑· www.jagesarang.org)이 바로 그것.

자게사랑은 학교당국이 지난 3월 폐쇄시킨 ‘자유광장’을 복원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고대생들이 모여 만든 사이트. 현재 1만4천여건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으며 고려대가 총장 문제로 내홍을 겪으면서 학내 여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자게사랑 위원장인 송도영군(법4·휴학)은 자유광장 복원 운동을 무형문화제 살리기 운동에 비유한다.

"학교 측은 비실명제인 자유광장을 폐쇄하고 학내 구성원들만 접속할 수 있는 완전실명제 게시판을 만들었으나 참여율이 저조한 실정입니다. 자유광장은 소소한 일상과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고대의 유산입니다. 익명의 뒤에서 가끔 소모전도 벌어지고 욕설로 채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타율적으로 봉쇄할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정 노력에 맡겨야 하며 교우와 학부모, 예비 새끼 호랑이들도 찾을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합니다.”

게시판 서버유지와 관리 등 실무를 맡고 있는 이동환 군(공학부2)은 “자유게시판은 가상적인 인격형성과 격의 없는 감성들을 표출하고 소통하는 문화공간이자 정신적인 유산”이라며 복원 운동의 의미를 재차 강조한다.

송 군을 비롯한 5~6명의 운영진들은 고시공부나 학과 공부 틈틈이 시간을 쪼개 게시판 관리를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지만 학부모와 동문, 교수 등 자게사랑의 활동을 격려해 주는 이들이 많아 힘을 얻고 있다.

“문화제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가 어렵습니다. 고려대 자유과장은 ‘인간엠파스’라 불릴 정도로 정감있는 문화로 대학 안팎에서 사랑받았습니다. 자게사랑은 무형문화제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자구노력으로 자유광장이 복귀되는 날,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네티켓 문화 조성에 나설 것입니다.”

조양희 기자 (yanghee@unn.net) | 입력 : 02-06-11 오전 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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