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공학교육 발전방향 포럼’에 연사로 나선 김도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개방과 경쟁을 통한 발전’을 강조했다. 폐쇄적인 기존의 대학 시스템을 개선, 시장 논리를 도입해 혁신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김 학장은 “30년간 대학 수 3배, 학과 수 10배, 학생 수 18배 증가의 양적 성장을 보였지만 교수 대 학생 비율 등 질적 측면은 오히려 악화됐다”고 진단하고 “방치된 대학교육을 살리려면 산학이 일체가 되는 ‘아카데믹 캐피탈리즘’ 마인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발전적 변화를 위해서는 상아탑의 껍질을 깨고, 전방위적 개방과 경쟁을 대학 내부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 ‘아카데믹 캐피탈리즘’이란 협의의 산학협력 뿐 아니라 대학운영에 있어서도 시장논리를 전면 도입해 학문과 조화롭게 결합한다는 의미이다.
이를 위한 서울대 공과대학 개혁의 구체적 사례로는 ▲공과대학장 선거 외부개방 ▲산학강좌 교수 CEO 영입 ▲우수교수 정년파괴 ▲연구비 차등지급 ▲강의록 공개 ▲화상강의 실시 등을 꼽았다.
김 학장은 “공과대학장 선출방식의 간선제 전환 및 외부 인사 후보자격 부여 등은 개방·경쟁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징적 의미”라며 “박사학위 없는 현직 기업인을 주위의 반대를 뚫고 처음으로 주임교수로 임용했는데, 실제로 강의의 질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국립대 교수의 특성상 고정된 연구비와 정년제도에도 성과에 따라 차등을 둠으로써 발전 유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대학 관계자들은 서울대 공과대학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학장의 권한 없이는 발전이 어렵다고 지적했다”면서 “단과대학장에게 예산권과 인사권을 맡기면 보다 강도 높은 혁신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 설명했다.
김 학장은 “재정적 지원에 국한되기보다는, 내부 개방과 경쟁을 조장하고 유발시키는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대학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국가와 사회의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