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나사렛대 비서행정학과 심재권 교수(44·사진). 심 교수는 오는 6월, '조선과 명청의 공문 비교연구' 논문으로 비서학 분야 세계 1호 박사로 등극했다.
심 교수는 "비서학과는 한국, 중국,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대학에도 있지만 박사과정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004년 중국 난징사범대학교에 개설됐고 이번에 첫번째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1998년 충남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는 심 교수는 지난 2004년 9월 비서학을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그는 비서학이 우리나라에서 아직 학문적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실무위주로 흐른다고 지적했다.
심교수는 "원래 비서제도는 서양보다 동양에서 발달한 제도로 비서학의 학문적 정립을 위해서는 이론적 측면에서 동양의 비서제도를 심층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며 "동양의 국왕을 중심으로 매우 발달하였는데 승지나 환관, 상궁 등은 오늘날 의미의 정책형 비서와 생활형 비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세계 최초로 박사학위를 받아 기쁜만큼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며 "앞으로 환관이나 내시들의 삶을 조망하고,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승정원일기'를 비서학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전혀 연구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비서사(秘書史)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