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인적자원부는 8일 OECD가 중등교육 단계의 학업성취도를 국제 비교하는 PISA를 본떠 고등교육 단계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고등교육 성과측정(PISA for Higher Edu)’ 개발을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워싱턴에서 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도쿄에서 실무회의를 개최한다.
지난 4월 회의에 참석했던 정봉근 한국교육개발원 수석전문위원은 “OECD 내부에 아직 공식적인 팀은 꾸려지지 않았고 PISA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은 고등교육 단계에서 길러져야 할 능력이나 자질이 무엇인지 등을 두고 갑론을박 중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나 호주 등은 이미 비판적·분석적 사고력, 작문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평가하는 대학생 직무핵심능력 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고등교육판 PISA의 실시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한국도 올해부터 산업계, 학계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대학생 직무핵심능력 진단 평가제도 준비에 들어갔다.
소위 고등교육판 PISA를 국내에서 처음 제안했다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끈다. 지난해 OECD 교육장관 회의 때 고등교육판 PISA를 제안했던 김광조 교육부 차관보는 “몇몇 언론사나 대학에서 발표하는 세계대학 순위의 경우 투입 요소를 강조하다 보니 특정 국가, 특정 언어권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교육을 통해 개인의 역량을 얼마나 개발했는지 교육의 결과를 들여다보자는 취지에서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이제 논의 단계라 실제로 평가에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1~2년의 준비기간은 필요하다”며 “유·불리를 떠나 국내 고등교육 수준이 어디쯤 와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교육의 질에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