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의 정문을 들어서면 시야가 확 트이는 4차선 도로가 곧게 뻗었다. 눈어림으로도 300여미터를 나아가는 널따란 도로 양옆으로는, 설립 60주년을 기념하는 강원대의 작다란 세로 걸개가 일렬로 늘어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캠퍼스에 잣나무가 많아 ‘백령’이라 불린다는 강원대답게 정문 바로 오른편에 백령문화관이 위치했다. 1,800석 규모의 회전식 무대를 자랑하는 백령문화관은 춘천지역 문화행사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학생과 지역주민이 만나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열린 공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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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0주년 기념관. |
그 앞으로는 2004년 문을 연 서암디지털미디어센터를 볼 수 있다. 현대적인 외관 인테리어가 눈길을 잡아끈다. 교육기능은 물론 종합 멀티미디어센터 기능을 겸비,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산학협동사업과 미디어관련학과 실습교육·인터넷 사이버강의 운영 등을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는 귀띔이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왼편으로 들여다보이는 60주년 기념관이 세련된 위용을 자랑한다. 설립 60주년인 올해를 기념해 신축된 건물로 국제회의실, 첨단강의실 등 최신 설비가 갖춰져 개장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기자기한 색깔의 계단은 키 큰 건물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60주년 기념관을 돌아나오면 곧바로 대로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연적지’에 다다른다. 캠퍼스가 아닌 휴양지로 착각할 만큼 넉넉한 보듬새와 빼어난 풍경이 맞아준다. 주위는 푸르른 수목들로 자연스레 둘러싸였고, 연못가에는 거위들이 인기척은 아랑곳 않고 게으른 하품을 빼물고 앉았다.
때이르게 핀 분홍 연꽃들이 수면을 그득하게 메운 장면은 그대로 장관이다. 연못가 곳곳의 풀숲에 숨겨진 나무 벤치들은 어느새 캠퍼스 커플의 차지가 됐다. 연꽃과 관련 있는 이름일 것 같지만, ‘연적지’는 사실 문방사우의 하나인 연적을 가리킨다. 학문을 갈고 닦는다는 뜻에서 그렇게 명명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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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적지. |
시원한 물살과 어우러진 물레방아와 자그만 종이 한켠에 자리잡은 연적지. 때로는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지만, 평소에는 강원대 구성원들이 즐겨찾는 데이트 코스이자 아늑한 쉼터로 더할 나위 없다.
연적지를 둘러싼 완만한 경사의 둔덕에는 나무들이 듬성듬성 숲을 이뤘다. 전국 최대규모의 학술림을 보유한 대학답게 캠퍼스에도 산림공간이 넉넉해 쉼터가 곳곳에 숨었다. 호젓한 숲 속의 벤치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의 표정에도 한결 여유로움이 넘친다.
서둘러 지름길로 찾아가는 학생들을 뒤쫓아, 연적지 오른편의 언덕에 오밀조밀하게 박힌 나무계단을 오르면 대학본부와 중앙박물관이 함께 나타난다. 대학본부 앞쪽으로는 높다란 등대 모양의 조형물이, 뒤쪽으로는 정갈한 잔디밭이 추상조각상과 함께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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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창조상. 오른편으로 보이는 건물은 중앙도서관이다. |
본부건물을 끼고 돌아나가면 중앙도서관이 있다. 왼편의 작달막한 구릉에 듬성듬성 흩뿌려진 솔방울은 운치를 더하고, 도서관을 오르는 계단 중앙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가 색다른 멋을 선사한다. BT산업 특성화에 나선 강원도의 거점국립대다운 발상으로, 보리를 전시해 그 변해가는 모습을 학생들이 관찰하게끔 했다는 전언이다.
중앙도서관 앞에 펼쳐진 미래광장 한가운데에는 ‘미래창조상’이 우뚝 서있다. 3명의 사람이 지구를 떠받치는 형상을 한 미래창조상은 강원대의 대표 상징물로 손색이 없다. 강원대의 교시인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과 강원대생들의 힘찬 기상과 미래를 나타내고 있다.
강원대 캠퍼스 지도는 앞으로도 계속 새롭게 그려질 예정. 최근 완공된 60주년 기념관과 건립기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제인재양성관을 비롯, 고급 교육시설·환경 구축을 위한 노력들이 하나둘 결실을 맺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