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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후보자 "표절 논란...교육부는 잠잠"
상주대 추태귀 총장 후보자 '중복·표절' 논란...교육부 인사위 '무사통과'
국립대 총장 후보자가 두 차례에 걸쳐 논문의 이중게재와 표절 등으로 학문윤리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를 검증해야 하는 교육부는 형식에 그친 임명제청 절차를 거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대학가 등에 따르면 추태귀 상주대 총장 후보자는 최근 자신의 논문을 이중 게재한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기존 자신의 논문을 짜깁기해 새로운 논문으로 발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는 논란이 진행 중 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추 후보자에 대한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곧 중앙인사위원회에 임명제청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논문 논란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절차 없이 국무회의 심의와 의결을 거치면 대통령의 공식 임명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추 후보자에 대한 교육부의 임명제청 절차는 국정원 신원조회 등 관계기관의 자료를 받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음주운전과 뺑소니 등 범법행위와 학내 징계 등에 대한 관련 자료를 받아 단순히 행정절차를 밟을 뿐"이라며 "학문 윤리 관련 심의는 교육부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육부의 다른 관계자는 "15년 전 발표 논문인데다 주로 대외적인 공신력을 갖춘 학술지가 아닌 학내 논문집에 실린점 등을 볼때 경미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최근 교수사회의 학문윤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학계에서는 학내외 논문집을 불문하고 같은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표절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교육부의 이 같은 조치는 학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학가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초 교육부총리와 고려대 총장이 논문 표절 등으로 낙마한 것은 대학사회 등의 자정노력에 따른 결과였다"며 "이번 상주대 총장 후보자의 경우를 보면 교육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기관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8일 추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짜깁기해 새 논문을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 "새 논문은 정식 논문이 아닌 학술대회 발표용 자료일뿐이므로 표절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논문 표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추 후보자는 "1998년 인하대 생활과학연구소 논문집에 실린 논문은 인하대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발표자로로서 인하대측의 요청으로 내가 학술지에 게재했던 노년 관련 논문들을 요약했던 것"이라며 "논문발표가 아니라 기존 논문을 요약 발표한 특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하대 생활과학연구소 논문집 목차를 보면 '논문편'과 '학술대회 발표논문'을 구분했으며, 문제의 논문은 학술대회 발표논문에 수록돼 정식 논문이 아님을 보여준다"며 "발표자로서 주최 측에 성의를 보이기 위해 논문 형식으로 정리해 주었을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추 후보자는 지난 1993년 한국노년학회지에 기고한 '노년층 여성들의 의생활 실태에 관한 연구'와 1993년 한국의류학회지에 발표한 '노년층 여성의 생활양식에 따른 의복 행동'의 핵심 내용을 차용해 1998년 인하대 생활과학연구소 논문집 제5집에 '노년기 여성의 의복과 라이프 스타일'이란 논문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앞서 추 후보자는 두 건의 논문을 각각 학내외 두 곳의 학술지와 학회지에 그대로 실어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받았으나, 중복게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연구비를 더 받거나 실적을 부풀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6-08 오후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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