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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총장 “이제는 희망이다”
[총장 인터뷰] 권기홍 단국대 총장
9월 32만평 죽전캠퍼스 시대 개막....“2017년 5大 사학으로 비상”
“단국대는 지난 10여 년 간 캠퍼스 이전과 각종 송사로 정체상태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10년 내 국내 5위권 명문 사학이 될 것입니다”

권기홍(權奇洪ㆍ58) 단국대 총장은 캠퍼스 이전을 계기로 단국대가 국내 5대 사학으로 진입할 것이란 희망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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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간 구성원들에게 원칙을 지키는 경영을 보여준 것이 자신의 역할이었다고 말하는 그는 지난 10여 년 간 정체됐던 단국대가 이제는 희망을 꿈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서울의 한 복판에서 죽전으로 캠퍼스를 옮길 경우 뒤따를 수 있는 우수 학생자원 감소에 대한 우려는 말끔히 해소됐다. 권 총장은 "지난해 진학사에 의뢰해 캠퍼스 이전 후 학교의 명성과 입학자원의 수준을 조사한 결과 캠퍼스 이전으로 오히려 대학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란 분석보고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리는 실제 올 입시결과에서 증명됐다. 캠퍼스 이전이 확정된 후 첫 신입생을 모집한 올해 입시에서 단국대 서울캠퍼스는 물론 천안캠퍼스의 신입생 수준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그가 말하는 희망은 말뿐이 아니다. 10년 간 대학 예산 외에 추가로 5,400억 원의 투자 재원에 대해서도 설득력이 있었다. 5,400억 원 중 3,400억 원은 경영합리화로 충당한다는 계획하에 이미 지난해 초기 경영합리화를 통해 250억 원을 절감했다.

권 총장은 “신축사업 적립금을 한 푼도 손대지 않고 당해 연도 경상예산 절감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했다”며 “연간 340억 원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은 이미 법인으로부터 출연 약속을 얻어냈다.

권 총장은 나머지 외부자금(발전기금) 1,000억 원에 가장 비과학적인 기대치가 포함됐을 수 있다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 10여 년 간을 고려한다면 우려할 수 있지만, 이제 캠퍼스 이전으로 학교가 달라진 점을 들어 이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범위”라고 자신했다.

사실 권 총장의 희망은 돈을 들이는 하드웨어의 발전보다는 우수 인재 양성과 탁월한 교수를 영입하는 소프트웨어적 변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가 내놓은 소프트웨어의 변혁은 ‘특임교수제(DDP·Dankook Distinguished Professor)’를 핵심으로 하는 교육과 연구에서의 ‘프로그램 특성화’.

백화점식으로 돼버린 대학을 특성화를 통해 인위적으로 특정 학문분야로 유도하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특임교수제는 최대 5개 분야에서 국내외 유수의 석학교수를 영입해 2배의 연봉으로 대우하는 한편, 이들에게는 인사권도 부여해 해당 분야를 선도하도록 하는 제도. 이를 통해 연구분야에서는 ‘사후적·시장적 특성화’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교육분야에서는 전공과 교양으로 나눠 정량적 평가가 아닌 소위 ‘맥락적 평가’가 가능한 전공교육인증제를 올해 시범 도입했다. 전공교육인증제를 통해 ‘졸업하기 어려운 대학’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교양교육을 통해서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빠르게 접근하고 가공하는 능력을 갖춘 ‘소통의 달인’을 육성한다”는 포부다.

<다음은 권 총장과의 일문일답>

특성화 방안이 특이하다. ‘프로그램 특성화’는 무엇인가 = “지금 대학가의 특성화는 현실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대단히 희박하다. 대학을 새로 만들면 가능하겠지만, 기존의 백화점식 대학을 전문대점화하자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

연구분야 특성화의 핵심은 ‘특임 교수제(DDP·Dankook Distinguished Professor)’다. 5개 분야 5명의 석학을 선정해 기존 교수의 연봉 2배를 지급하고 특별 연구비와 기자재도 전폭 지원한다. 특히 이들 특임교수에게 신임교수 채용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해 그 분야는 그 분을 중심으로 발전되도록 할 것이다.

교육도 교양과 전공으로 나눠 프로그램의 특성화를 추진하겠다.

올해부터 전공교육 인증제도를 대학 차원에서 시범실시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 실시한다. 내부의 교육개발인증원이 평가 주체가 된다. 이를 통해 기존의 정량적 평가라는 한계를 벗어나 소위 ‘맥락적 평가’, ‘과정평가’가 가능하도록 하겠다.

교양교육의 목표는 새로운 정보를 접했을 때 빠르게 접근하고 가공하는 능력을 갖춘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과거에는 하나만 배우면 평생 써먹었는데, 이제는 정보지식의 라이프싸이클이 짧아져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를 다른말로 표현하면, 소통의 달인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상황에서도 가장 적절하게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형 소통의 인재를 양성하겠다.”

총장의 학교운영 비전은 = “단국대는 지난 10여 년간 희망을 잃고 있었다. 캠퍼스 이전 관련 각종 송사에 휘말리면서, 대학이 콩으로 메주를 쓴다고 해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캠퍼스 이전이 성사됐다. 법인과 시간이 합작해 만들어냈다. 내 역할은 규정에 따른 경영원칙을 지켰다는 것이다. 원칙에 벗어난 것은 안한다. 구성원들이 일정한 희망을 갖았다면 그런대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2년 동안은 2017년까지 5개 학문 분야에서 국내 5위의 사립대학이라는 방향을 잡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3년 단위의 연동계획을 세웠다. 2년간의 계획을 수정 보완해서 다음 3년차 연동계획이 시행된다. 그 다음에는 누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스스로 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성원들에게도 거창한 비전과 역사적 소명의식 등 큰 일보다는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순간 순간에 충실한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 “교육문제는 단편적인 방식으로 풀 수 없다. 3불 하나만 풀리면 교육이 잘 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전 국민의 대학생화다. 특성화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지 않은가.

여기에 3~4류 대학들도 교육과 연구 중심대학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어느 대학도 연구를 포기하고 교육중심대학이라고 얘기를 못한다. 이러면서 특성화가 아닌 백화점식 대학이 됐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83%가 대학에 진학하는 구조에서 대학교육이 정상화될 수 없다. 그래서 대학 위에 '태학(太學)'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1년 당기고 5년제로 하고, 중·고교 합해서 5년으로, 대학은 3년으로 하면, 태학 4년 과정을 만들 수 있다.

독일을 최근 방문했는데 70년대와는 사정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5% 정도가 대학에 진학했는데, 지금은 30%다. 그때와 지금의 대학이 같을 수가 없다. 평균학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요즘 미국식 코스웍 시스템을 도입해야한다고 난리였다.”

대학이 학생 선발권을 가져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의 평준화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평준화정책이 성공하려면 위에서부터 평준화해야한다. 그래야 밑이 평준화된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을 평준화하고 사회를 평준화할 수 없다. 그러면 고교 평준화는 어떤 형태든 부작용을 가져오게 마련이다.

사회와 대학이 평준화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 평준화하면 병목현상이 생겨 전 국민이 입시열풍을 앓고 제반 사회부작용이 생긴다.

평준화를 풀 경우에는 입시열풍의 병목현상은 좀 나아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부작용이 더 생긴다. 우리사회 특성상 엄청난 신분상승 욕구를 통한 역동성으로 우리사회가 이렇게 빨리 성장했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앞으로도 그런지에 대해 검토해야한다. 난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승만 정부부터 지금까지 교육문제에 성공한 대통령은 없었다. 그만큼 어려운 문제며 단기간 특단처방은 없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오랜 시간 사회모습이 변모하면서 서서히 달라질 것이다.

예컨대 3불을 없애면 나라가 살아야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개정 사학법의 개방형 이사제도에 대한 견해는 = “일부보완은 필요하나, 그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개방형 이사제도 때문에 사립대가 망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대학은 개방이사제 도입했다. 이사 한 분이 임기가 끝나서 개방이사로 대학평의회에서 추천해 선임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대학평의회도 운영하기 나름이다. 총장으로서 의사결정하는데 모여서 심의거치면 좋을리 없지만, 조금 번거로워서 그렇지 얼마든지 운용이 가능하다.

일단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면 총장 독단이 아닌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친 것이므로 대단히 힘이 붙는 장점이 있다.”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나 = “취임할 때부터 직업윤리에 충실하고자 했다. 이 대학 총장으로서 녹을 받고 내 가족 건사하고 사는 것이다. 총장도 직업이다. 내 직업 윤리상 이것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든지, 이 일은 꼭 해야 된다든지, 그것이 기본 입장이다. 꼭 나 때문이 아니더라도 대학이 더 좋아졌다는 얘기를 나중에라도 듣고 싶다.”

권기홍 총장 약력

▲출생

-1949년 경북 안동

▲학력

-1968년 경북고졸

-1973년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졸

-1979년 독일 프라이부르크대 대학원졸

-1984년 경제학박사(독일 프라이부르크대)

▲경력

-1985∼2005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1994∼1996년 同기획처장

-1996∼2000년 同통일문제연구소장

-1996∼2000년 대구사회연구소 소장

-1997∼2003년 더불어복지재단 이사장

-1997∼2003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구시선거대책본부장

-200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ㆍ문화ㆍ여성분과위원회 간사

-2003∼2004년 노동부 장관

-2004년 17대 총선출마(경산ㆍ청도, 열린우리당)

-2005년 단국대 제 14대 총장(현)

-2007년 참여정부평가포럼 자문위원.

※대담: 이인원 본지 회장, 사진: 한명섭기자, 정리: 한용수기자.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5-14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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