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부터 세계 500대 대학 순위를 발표해 오고 있는 중국 상하이자오퉁대학 고등연구원은 발표 첫해 서울대를 150위권 밖으로 내몰면서 서울대를 비롯해 우리 대학들에게 따가운 시선과 뭇매를 감수하게 했다.
이 대학이 최근 학문분야별 세계 100대 대학 순위를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그 결과가 우리 대학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줬다.
상하이자오퉁대 발표 2007 학문분야별 세계 대학 순위 공학분야에서 우리 대학은 서울대가 51~75위권,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각각 77~106위권을 기록해 순위권에 3개 대학이 올랐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 미국은 최정상의 대학으로 평가받은 MIT를 비롯해 48개 대학을 순위에 올려놓았으며 이렇게 순위에 오른 대학들도 20위권에만 18개에 이른다.
중국이 9개교, 영국이 8개교, 일본이 7개교를 순위권에 랭크시키면서 아시아권에서 우리는 중국과 일본에 현저히 뒤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순수과학 분야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분야에서는 우리 대학 중에 유일하게 서울대가 포함됐다. 서울대는 76~110위권으로 순위권 진입에는 간신히 성공했다.
하지만 순수과학 분야 세계 100위권 대학 순위에 미국은 1위인 하버드대를 비롯해 60개교를 안착시켰고 20위권안에 15개교가 이름을 올렸다.
우리의 경쟁 상대인 일본은 공학에서보다 순수과학에서 더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도쿄대와 교토대를 각각 세계 8위와 세계 16위에 랭크시키면서 우리와의 격차를 실감나게 했다.
그나마 이들 이공분야에서는 우리 대학의 이름이라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사회과학, 의약학,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전혀 우리 대학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는 부분이다.
이같은 현상은 아시아권 전반에서 두루 나타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는 특히 심각하다.
일본은 사회과학 분야에서 1개교, 의약학 2개교, 생명과학 3개교를 100대 대학 순위권에 랭크시켰고 중국과 싱가포르도 각각 사회과학에서 1개교씩을 순위권에 올려 놓았지만 우리 대학은 순위권에 없다.
미국의 독식체제가 그대로 나타난 이번 평가결과를 놓고도 평가기준의 적합성, 형평성, 신뢰성 등을 들면서 나름대로 반박하는 대학들도 나올 것이고 반색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떠한 변명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우리 대학을 '그 수준'으로 바라볼 것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에도 여전히 초라한 성적표는 우리 대학들에 대한 자성과 분발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한층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