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오대학교와 쿄리츠대학의 합병 결정은 사립대학들이 입학자원 부족으로 인한 급격한 등록률 감소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암시한 것이었다. 일본 공립대학들 사이에서는 이미 합병 움직임이 시작됐다.
올해 처음으로 일본에서는 지원자 수가 대학입학정원을 넘어서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율 저하로 인해 앞으로 대학 지원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대학 등록률 감소로 인해 일본 대학들은 극심한 생존 경쟁을 치를 수밖에 없게 됐다.
사립대학들은 오랜 기간 동안 독립적인 형태로 유지돼 왔으며 나름대로의 설립 이념과 목적을 가지며 사학으로서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합병과 같은 비즈니스 세계와는 격리돼 있는 것으로 생각돼 온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는 입학정원을 채우는 사립대학들은 안정적인 기금 지원도 보장됐다.
상황이 역전된 것은 1992년부터 2007년 사이 18세 이상의 대학과 전문대학 지원자는 205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급격하게 감소하면서부터다.
앞으로 10년간 대학 지원자의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일본 대학들은 등록 정원을 채우기 위한 극심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됐다.
게이오대학과 쿄리츠대학은 합병을 통해 양쪽 대학 모두 이익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학대학과 간호대학을 갖춘 게이오대학은 간호학에 있어 명성을 갖고 있는 쿄리츠대학과의 합병을 통해 의학 간호학 등 의대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쿄리츠대학도 학생 유치를 위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일본 명문 대학 중 하나인 와세다대학은 올 가을 125주년을 맞아 이공학 학부를 재정비하는 특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와세다대학은 도쿄여자의과대학과 학술교환에 합의했다. 와세다대학 카츠히코 시라이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학술교환동의는 와세다대학과 도쿄여자의과대학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첫 번째 움직임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일본 대학의 합병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주로 공립대학들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야마나시대학은 야마나시의과대학과 2002년 합병해 야마나시대학으로 통합됐으며 도쿄해양대학은 도쿄수산대학과 2003년 합병해 도쿄해양과학기술대학으로 바뀌었다.
오사카대학과 오사카외국어대학은 올 10월을 목표로 합병을 위한 과정에 돌입했으며 나가사키현립대학은 나가사키시볼트대학과 2008년 합병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대학들의 합병 움직임은 일본 교육부가 지난 2001년 일본대학개편계획을 공식 발표하면서 더욱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육부는 대학개편계획을 통해 각 대학의 학술 성과 등을 바탕으로 기금을 제공하는 대신 전체 대학 보조금을 삭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등교육연구기관 코소켄사 카메이 노부아키 회장은 "1년 입학정원이 300명 이하인 소규모의 대학들은 혼자 살아남기 힘들게 될 것"이라며 “소규모 대학들은 대규모 대학들과 똑같은 시간과 돈을 광고 홍보, 학생 유치, 입학시험에 대한 투자를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