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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물들다. 대구대 ‘공원’캠퍼스”
156만여평의 캠퍼스와 문천지 호수...대학경쟁력의 원천
7km 인라인코스, 10km 산책로 인기, 지역주민 발길
동대구역에서 하양방면으로 40여분 달리면 시를 벗어나 녹지대로 들어선다. 경산시 진량읍 내리리에 위치한 대구대 경산캠퍼스다. 진입도로 오른쪽으로 바다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물결이 먼저 눈에 띈다. 56만 여평 규모의 대학 소유 ‘문천지’ 호수다. 29도를 기록한 5월 중순 때 이른 윈드서퍼들이 모여들었다. 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모터보트로 더위를 날리고 있다.

대학의 첫 진입로인 서문을 들어서면 이곳이 대학 캠퍼스로만 보이지 않는다. 5월의 초록이 입구부터 캠퍼스를 색칠해 놓아 공원에 들어선 느낌이다. 학생회가 걸어 놓은 플랜카드가 이곳이 대학 캠퍼스임을 말해줄 뿐이다.

캠퍼스 곳곳을 연결하는 교내 도로도 4차선 고속도로 규모다. 100만 여 평 규모의 캠퍼스를 연결하는 이 도로는 7km 인라인스케이트 코스와 총 10km에 달하는 산책로로 연결된다. 산책로와 인라인스케이트 코스는 주말마다 지역 주민들이 대구대를 찾는 이유다.

인라인스케이트 코스는 특히 전국 대학 내 최초로 설치됐다. 그 길이로 보면 2개월간의 훈련을 거친 초보 마라토너가 완주할 수 있는 거리인 5km 를 넘는다. 산림으로 우거진 산책로는 서울 여의도 공원의 자전거도로(2.6km)와 석촌호수(2.5km)를 합친 거리의 두 배에 달한다.

▲ 문천지 호수
서문에서 본관 쪽으로 10여분 걷다보면 보이지 않던 건물들이 새록 새록 눈에 들어온다. 적당한 경사와 굴곡의 구릉지대에 40~50년은 족히 넘는 키 큰 수목들에 가렸던 건물이 나타나면 한번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캠퍼스에는 특히 ‘미니 동물원’과 ‘돌비아 정원’, ‘장승정원’, ‘하늘공원’ 등 갖가지 특색 있는 볼거리로 가득한 테마공원으로 꾸며져 반나절 정도는 산보를 해도 지루하지 않을듯하다.

돌의 경상도 사투리인 ‘돌삐’를 따온 돌비아 공원에는 ‘연자매’, ‘맷돌’, ‘12지상’, ‘석마’, ‘돌획’ 등 유구한 역사와 민족의 숨결을 느끼게 하는 석조유물들이 전시돼있다. 본관 왼쪽에 위치한 돌비아 공원 옆에는 20여본의 장승과 솟대를 세운 ‘장승정원’이 지역민들의 안녕을 기원한다.

본관 뒤편에 위치한 ‘비호동산’은 특히 야외 결혼식장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답게 가꿔져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구연정(龜淵亭)’은 전통 건축기법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경상북도 문화재 제 415호로 지정됐다. 조선 헌종 14년(1848년) 직재 김익동 선생이 건립한 정자는 금호강변의 좁은 암벽 위에 세워진 정면 2칸, 측면 2칸의 기와 목조건물로, 우리 역사를 학습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본관 오른쪽에 위치한 화훼단지에는 1백50여 종의 식물이 계절에 따라 피었다 지면서 생동감 있는 캠퍼스를 연출한다. 쑥부쟁이, 패랭이, 왕원추리, 꽃범의 꼬리, 하늘매발톱 등의 야생화는 직원들이 직접 산과 들에서 채집해 심어 놓았다. 매년 야생화 이름을 맞추는 '야생화 관찰대회'도 열고 있다.

이밖에 전국 대학 유일의 ‘점자·음성안내 수목원’과 ‘모네의 연못’, 국내 최초의 ‘목공예 박물관’ 등도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지역민들을 유혹한다.

열린캠퍼스를 지향하는 대구대는 담장을 없애고 주차료도 받지 않는다. 여기에 지역주민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호텔급 수준의 화장실 시설도 갖췄다.

이 처럼 공원으로 꾸며진 아름다운 캠퍼스는 곧 대학의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 서울지역의 유수 명문대학들이 인천 송도와 경기도 파주 등 지역 캠퍼스 조성에 앞 다퉈 나서는 이유도 캠퍼스의 환경이 중요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구대는 이렇게 꾸민 아름다운 캠퍼스가 지역에서부터 큰 호응을 얻어 장기적으로 대학의 이미지 제고를 통해 신입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대 입학생들의 90%가 대구·경북지역 출신이며 울산이 약 4%, 나머지 약 6% 정도만 타지인이다.

특히 매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교생과 교사들을 캠퍼스로 초청하는 ‘초청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있다. 지난해 말에는 167개 고교 3만여 명의 학생들과 1,000여명의 교사들을 초청해 학교를 소개했다. 행사가 끝난 뒤 설문을 통해 대구대에 대한 호감도를 물은 결과, 50%에 머물던 선호도가 90% 이상으로 뛰었다는 것이 이 대학 관계자의 설명이다.

작년 개교 50주년을 맞은 대구대는 교내 구성원과 지역민들의 복지를 위해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헬스장, 스포츠 강의실, 미술학부 실습실, 교수회관 등을 갖춘 연면적 2,500여 평, 8층 규모의 ‘합복지관’도 건립 예정이다.

민간자본 80여억 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도시계획 변경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오는 10월 착공해 2009년 12월 개관 목표다. 특히 평생교육 수요 증가에 발맞춰 지역민들에게도 개방해 열린대학의 상징적인 건물이 될 전망이다.

대구대는 또 최근 경북도 및 영덕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대구대 영덕캠퍼스 설립 방안 마련에도 착수했다. 올해 내로 33만여㎡ 부지를 매입하고 200억 원을 들여 2010년 3월부터 해양스포츠학과와 해양자원과학과 등 2개 학과를 개설할 계획이다.

영덕캠퍼스는 수자원개발연구소와 어촌체험관광마을, 해양스포츠와 연구시설을 공동 활용해 미래 해양산업의 전초기지의 역할이 기대된다. 지역에는 1,000여 명 가량의 인구 유입과 1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도 예상된다.

한용수 기자 (unnys@unn.net) | 입력 : 07-05-14 오후 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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