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오는 14일 오전 11시 고려대 박물관(관장 최광식) 1층 기획전시실에서 이 박사의 유족과 강주상 고려대 명예교수로부터 그의 유품을 기증받는다고 밝혔다.
이 박사 타계 30주년(16일)을 맞아 기증되는 유품은 연구노트 200여권, 이박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80여통, 사진 35점, 국민훈장 동백장 1점 등 총 320점이다.
고려대가 기증받는 이 박사의 유품들은 모두 최초 공개되는 것으로, 이중 연구노트는 이 박사의 제자인 강주상 교수(물리학)가, 편지와 사진, 훈장은 동생인 이철웅씨가 소장해 왔다.
유품 중에는 과학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료들도 있다. 오펜하이머 캘리포니아 공대 교수의 친필 메모, 1974년 서울대의 교육 차관 지원사업 평가단 활동 상황, 사망 4개월 전 미국 물리학회에서의 육성 강연을 담은 오디오 파일, 와인버그(1979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와 공동 저술한 암흑물질 탐색 논문의 친필 초안 등이 그것.
이 밖에도 이 박사가 어머니 박순희 여사에게 보낸 80여 통의 편지는 단순한 안부를 전하는 수준을 넘어서 자신의 연구생활을 자세히 기록했다. 그의 연구일지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200여권의 연구, 강의 노트는 이휘소 박사의 부인 마리안 여사가 강주상 교수에게 준 것으로 고려대 박물관에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1977년 6월 16일 42세의 젊은 나이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타계한 이휘소 박사는 한국전쟁 직후 서울대 재학 중 도미, 미국의 마이애미대학(학부), 피츠버그대학(석사), 펜실바니아대학(박사)에서 수학했다. 30세 때는 펜실바니아대학의 정교수가 될 정도로 학자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 박사는 프린스턴 고등연구원 등을 가치면서 참(charm) 입자의 탐색, 게이지 이론 등 소립자 물리학 발전에 큰 획을 긋는 연구업적을 이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가 이룩한 학문성과보다는 소설 등에 의해 1970년대 한국의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다가 이를 저지하려는 외국의 정보기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묘사된 바 있다. 그러나 2006년 한국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이휘소 박사의 평전이 최근에 제자 강주상(고려대 명예교수)에 의해 발간돼 그가 핵무기 관련 전문가가 아닌 순수 이론 물리학자라는 점을 확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