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중앙학원(이사장 김병관)이 지난 3일 열린 이사회에서 교협이 선출한 총장후보인 이필상·이기수 교수 대신 김정배 현 총장의 연임을 결정하자 교협과 직원노조·총학생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교협에서 추천한 총장 후보중 1명을 재단에서 임명해온 관례를 깨고 법인이 김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것.
이에 대해 교협(회장 백영현)은 지난 10일 “이사회가 7백21명의 교수들이 선출한 총장후보를 배제시킨 것은 시대 역행적인 반민주적 처사로 구성원 상호간에 불신을 조장하는 처사”라며 “제1순위 후보자인 이필상 교수를 교협 총장후보자 선출 규정에 따라 제15대 총장 당선자로 공포한다”고 밝혔다.
교협은 “교수·직원·학생대표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교수 투표로 선출된 후보 중 1명을 법인에서 선임하는 것이 고려대의 오랜 전통으로 김 총장 역시 교협 후보로 14대 총장으로 선출됐다”면서 “김 총장과 법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직시하고 더 이상 학원이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몰려 표류하지 않도록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협 총장 당선자인 이필상(경영) 교수는 “총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법인의 비민주적인 총장 선임 결정을 백지화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협은 조만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김 총장의 연임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직원노동조합과 총학생회 역시 “재임기간동안 독선적 행정으로 학내 구성원들간의 갈등을 유발시킨 김 총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며 재단의 총장 선임 철회를 위해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입장.
이처럼 재단의 총장 선임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김 총장이 취임이후 소득세와 주민세를 자신의 월급에서 내지 않고 학교 측에서 대신 납부해온 것으로 밝혀져 도덕성 시비도 일고 있다.
현재 법인은 구성원들의 반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로 차기 총장의 임기가 시작되는 6월15일 전까지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내분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고려대 총장 선임 문제는 총장 선출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여타 대학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어서 그 결과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