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홈 > 뉴스 > 대학행정

목록
프린트 스크랩
승진 힘들어지고 정년보장 안된다
국립대 교수 승진요건 강화 잇따라
"연구실적에만 치중했다" 비판도...
연구중심을 표방하는 지역의 거점 국립대들이 교수 승진요건을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그간 주요 사립대들이 교수업적평가 기준 강화와 인센티브 및 페널티 지급으로 경쟁력 제고에 힘써온 데 비해, 국립대는 상대적으로 느긋했다는 '반성'으로 풀이된다.

비전임교원·비정년트랙 제도 확산 등 신임교원에게 주로 적용됐던 엄정한 평가기준이 기존 교수에게도 확대적용되는 추세이다.

때문에 교수의 승진은 힘들어지고 정년 보장 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승진에 반영되는 각종 연구실적 요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직급 정년제 시행, 정년보장 교수에 대한 최소한의 연구실적 요구 등이 요구 조건이 강도를 더하고 있다.

경북대(총장 노동일)는 최근 승진요건 강화 혁신평가를 자발적으로 실시했다. 평가 결과 67개 중 61개 학과·학부가 자율적으로 조정, 단과대학이나 학과·학부 차원에서 승진요건을 성문화했다.

이 대학 응용화학과는 ▲SCI(E)급 논문 10편 이상 ▲인용지수(IF) 2.0 이상 논문 3편 이상 ▲연구실적 가중치 600% 이상일 때 승진이 가능하도록 했다. 국어국문학과의 경우 현행 ‘5년 이내 400% 연구실적’을 2배로 엄격히 했다.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교수는 승진이 불가능하다. 장기적으로 정년 보장을 못받는 경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과·학부나 단과대학이 적극적으로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대학 차원 평가를 통해 1,00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MBO(목표관리제)와 유사하다. 다만 1년 단위로 계약을 맺지 않기 때문에, 성과의 지속적 향상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전북대(총장 서거석) 역시 최근 승진·재임용 기준을 바꿨다. ▲조교수 승진시 200% 이상 ▲부교수 승진시 400% 이상 ▲교수 승진시 500% 이상의 연구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종전 기준은 조교수·부교수·교수 승진시 공히 200%였다.

연구실적 요건이 향상됐다 보기는 어렵지만, 전임강사 3년·조교수 7년·부교수 9년의 직급 정년을 둬 ‘승진 탈락=정년’ 구조로 탈바꿈했다. 정년보장 교수에게도 연구실적요건 하한제를 적용, 2년 기준으로 인문사회계 100%·자연사회계 140%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전북대는 “정년보장 교수가 약 60%에 이르고 있어 대응책 마련이 필요했다”면서 “교내 타 전공과의 비교보다는, 타지역 거점대학의 동일학문분야 승진조건을 감안해 학과·전공별 승진·재임용 규정을 마련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대(총장 최현섭)도 최근 승진시 연구실적 요건을 강화했다. 자체 교수연구업적평가를 통해 일정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교수에게는 연구성과지원금을 중단한다. 정년보장 교수의 명예교수 임용시 연구실적을 반영하는 등 연구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평가에는 ▲SCI(E)급 논문 게재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 ▲전공저서·학술교재 저술 ▲대형과제 유치 ▲연구비 수주 등 22개 항목이 적용됐다. 전년 대비 논문 게재 실적 20% 이상 증가, 평가 대상 교수 23% 기준 미충족이란 ‘양면적 결과’가 장기적으로는 대내·외적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승진요건 강화책이 연구실적에만 초점을 맞춰 자칫 강의 및 학생 교육에 소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구실적이 중요하지만, 교수의 강의 활동 역시 교수가 마땅히 해야 할 본분 중 하나”라며 “연구에만 신경쓰면서 강의계획서도 제때 제출 안하는 교수가 아직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기존 교수평가뿐 아니라 승진요건에 교육 관련 지표가 반영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연구중심대학에서 치중해야 할 부분은 ‘연구’라며 이외 업무를 부담으로 치부하는 경향은 잘못된 것”이라며 “교육과정의 ‘정상화’ 측면에서 당연히 고려해야 할 부분이므로, 이를 ‘제도화’ 해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원대 관계자는 “항목이 포괄적이면 평가에 어려움이 있다. 연구실적 중심으로 평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연구력 강화는 강의·교육에도 기본이 되는 요소로, 양자의 성과를 연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봉구 기자 (hr_bong@unn.net) | 입력 : 07-06-15 오전 6:48
ⓒ 한국대학신문(http://unn.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목록
프린트 스크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1

최신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