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홍보 시장 현황=대학가 홍보에 전문대행사 외주 체제가 '대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만해도 대부분의 대학들은 별도의 독립된 홍보부서를 두는 대신 입시홍보처 또는 기획처 내 2∼3명의 담당 또는 소규모 팀을 운영했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이들이 광고 컨셉이나 카피 등을 정해 인쇄업자나 소규모 디자인 회사에 단순 일임하는 등 홍보 관련 업무를 소극적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최근 대학들이 홍보실을 독립부서로 확대, 개편하는 것과 동시에 전문 광고·홍보대행사에 대학의 각종 제작물을 의뢰해 보다 나은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특히 성균관대 숙명여대 서울시립대 등은 자체 브랜드를 생산하기 위한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디플랜(건국대), 코리아하베스트(고려대), 퍼셉션(연세대), 씨앤컴(중앙대) 등의 홍보전문대행사가 현재 대학의 홍보업무를 적극적으로 외주받아 수행하고 있다.
전문광고대행사인 광고플러스는 건국대, 연세대, 경희대의 광고업무를 포괄적으로 맡아 대행하고 있다. 인커뮤니케이션(대표 김영덕)은 10대1 정도의 높은 경쟁 입찰을 거쳐 한양대의 홍보 활동을 대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건설업계에서 크리에티브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한국외대는 외국계 대형 광고사인 LG애드에게 홍보업무를 일임시키고 있다.
이들외에 호박앤컴퍼니, 채널진, SMA커뮤니케이션 등이 현재 대학홍보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광고와 홍보를 한 대행사에 포괄적으로 대행시키는 대학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광고와 홍보를 전문대행사에 따로 맡기고 있다. 전문성 확보 측면에서 보다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대학들은 현재 1년 단위로 전문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보통 4∼5개 업체들이 공개 프레젠테이션에 참가하고 있으며, 대학들은 가격견적과 기획력, 디자인 등을 종합 평가해 대행사를 정하고 있다.
현재 대학 홍보시장에서 가장 많은 광고주를 두고 있는 업체는 헤이프레스토. 숭실대와 아주대의 광고와 홍보 업무를 종합 대행하고 있고, 한국외대 중앙대 아주대 등의 홍보물 작업을 도맡아 하고 있다. 헤이프레스토의 윤미경 대표는 12년간 서울여대 홍보팀에서 주임으로 일하다 대학홍보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2001년 창업했다. 대학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 넓은 인맥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광고플러스'(공동대표 홍승표, 김원규)와 'KECC'(대표 구재범)는 대학 광고 대행에서 상대적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광고플러스는 건국대 연세대 경희대, KECC는 고려대와 이화여대의 광고를 각각 대행하고 있다.
KECC는 고려대의 '글로벌 프라이드' 광고를 런칭해 호평받은 업체. '명문을 버렸다' '조국을 떠나라' '세상을 탐하라' 등 글로벌 대학을 강조하기 위한 역발상의 카피로 눈길을 끌었다.
◆4대매체→다양한 매체Mix 전략 "효과 크다" =대학홍보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략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아이덴티티(통일성)와 매체의 다양화를 꼽았다.
윤미경 헤이프레스토 대표는 "대학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홍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게 종합일간지의 일회성 광고다"며 "한정된 예산으로 효과를 얻으려면 매체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예산이 많이 드는 중앙 일간지의 광고를 선호하기 보단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홍보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현할 다양한 매체활용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들 매체 사이에 연결고리가 될만한 대학이미지 통일은 필수.
김영일 KECC 부장도 "대학은 기업보다 예산이 부족하다. 학교 홈페이지 등 대학에서 자체 활용할 수 있는 매체들의 통일된 이미지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외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전통과 문화, 장점 등을 최대한 살리는 홍보전략도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모두 다 '글로벌'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마찬가지 컨셉을 고집한다면 홍보의 기본인 차별화에서 실패한다는 것.
윤미경 대표는 "홍보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며 "대학마다 가진 전통과 철학에서 홍보의 핵심을 찾아내고, 이를 보다 효과적으로 알리는 것이 홍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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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ECC의 고려대 광고(좌)와 헤이프레스토의 숭실대 광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