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강대는 2006학년도부터 MBO를 본격 시행, 비교적 도입 취지를 잘 살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강대는 최우수 단과대학에 최대 2억원, 우수 단과대학에 최대 1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1차년도 평가를 지난 2월 진행했다.
▲교원 1인당 교외연구비 수주 ·발전기금 모금 실적 ▲학생취업률 ▲전임교원·영어 강좌 개설비율 ▲외국인 학생·교환학생 비율 ▲학생강의평가 점수 등을 평가하고 있으며, 향후 결과에 따라 교수 안식년 제한 등 엄정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연세대도 ▲전임교원 대 학생 비율 ▲교과목·교수방법 개발 실적 ▲외국인 전임교원·영어강좌 개설 비율 ▲특허 등록·기술 이전 건수 ▲학생강의평가 점수 등을 잣대로 내부평가를 진행했다. 2006년부터 평가 결과에 따라 단과대학·대학부설연구소별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되던 내부평가의 골격에 2006학년도부터 단과대학이나 연구소 등 분야별로 우수기관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식의 변화를 준 것”이라며 “주요성과를 측정·관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대학의 전반적 성과 향상·목표 달성에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O 도입을 주창한 대학들이 ‘과연 실효성 있게 운영하고 있느냐’에는 의문 부호가 따라붙는다. MBO의 특성상 대학 내부의 업무성과 평가 및 성과급·연구비의 차등지급 등이 논란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MBO 평가를 진행한 고려대는 상위권 단과대학만 발표하고, 단과대학간 갈등을 우려해 점수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목표치에 미달한 부족분을 검토해 발전적 대안을 마련하는 MBO의 원래 취지를 못살리고 있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해 서강대 관계자는 “초기에는 교수들의 반발도 있어 1차년도에 100%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2차년도 MBO에는 설정 목표치를 총장과 협의하고, 학부가 자체조정을 거쳐 제안하는 과정을 둬 문제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MBO에 대한 이질감 또는 막연한 인식이 존재하는 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한 요인. MBO에 관한 전반적 인식이 정립되지 못한다면 효과는 그만큼 미흡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으로, 실제 부서들 간 관련업무 인식이 공유되지 못한 경우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MBO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화여대의 한 관계자는 “단과대학별 성과의 효율성을 높이는 평가시스템을 마련하고 있을 뿐”이라며 “MBO라고 부를 만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연세대도 정창영 총장이 수차례 MBO 시행과 달성 여부를 언급했음에도 관련부서 관계자는 “사실 MBO라고 볼 수는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MBO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한 후 적용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세론에 휘말려 MBO를 ‘막연히 잘해보자’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운영상 혁신과 대학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MBO의 정확한 개념 이해와 대학 내 인식 확산, 엄밀한 평가에 기반한 적용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